첨단기술 구현 오프라인 점포로 또 맞붙은 유통가 맞수
글로벌 업계의 흐름, 스마트 스토어
유통의 첨단화는 전 세계에 걸쳐 일어나고 있는 변화의 흐름이다. 아마존이 선보인 완전 무인상점 아마존 고(Amazon Go)는 전 세계 유통업계에 신선한 충격을 선사했다. 이에, 대 자본을 보유한 알리바바, 징둥 등 중국의 유통기업들은 자신들의 기술이 반영된 미래형 유통 점포를 본격적으로 선보이기 시작했다. 이에 징둥은 지난 4월 중국 지린성에 첫 무인편의점을 열고 시범 영업을 시작했다.
알리바바 허마 슈퍼마켓(Hema Supermarket). 출처= 알리바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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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객은 휴대폰 QR코드 스캔과 안면인식으로 편의점에 출입해 물건을 고르고 결제한다. 편의점을 관리하는 인력은 없다. 알리바바의 신선식품 점포 허마셴성(盒马鲜生)은 스마트폰 간편결제 앱으로 상품을 구매할 수 있는 점포다.
그런가하면 자판기의 운영 활성화로 무인편의점 확산이 늦어진 일본도 무인편의점이 곧 운영된다. 세븐일레븐 재팬은 지난달 소비자 안면인식 기술을 활용한 무인점포를 도쿄의 미나토(港)구에 열 계획을 밝히기도 했다.
롯데마트 vs 이마트
일련의 변화들은 국내 오프라인 대형마트 1,2위 업체인 롯데마트와 이마트가 첨단 기술로 경쟁하는 구도를 만들었다. 13일 롯데마트는 그룹의 주로도 지난 2016년부터 계속 실험해왔던 옴니채널(온-오프라인 유통의 일원화)를 구현하는 최초의 매장 롯데마트 ‘스마트스토어 금천점’의 문을 열었다. 이 매장 내의 모든 진열상품은 종이 가격표 대신 QR코드가 표시된 ‘전자가격표시기(ESL/(Electronic Shelf Label)’가 부착돼있다.
롯데마트 스마트스토어 금천점에서 QR코드 스캔으로 쇼핑을 하고 있는 모습. 출처= 롯데쇼핑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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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객들은 구매를 원하는 상품의 QR코드를 스마트폰으로 스캔하면 상품의 특성이나 상세설명, 고객들의 상품평을 즉시 확인할 수 있다. 스마트폰 간편 결제 앱을 통한 즉시 상품결제도 가능하다. 또 3D 홀로그램 상품정보 제공, QR코드만으로도 쇼핑이 가능한 다크 스토어 존(Dark Store Zone) 등 최첨단 기술이 적용된 유통 환경을 체험할 수 있다.
김종인 롯데마트 대표이사는 “차세대 스마트 기술에 선진화 된 배송 시스템을 접목해 ‘옴니 쇼핑 환경’에 한 발짝 더 다가설 수 있는 4세대 미래형 쇼핑공간을 구현했다”라면서 “최첨단 기술과 차별화된 볼거리, 엄선된 품질의 상품으로 고객들에게 오프라인 매장에서 느낄 수 있는 다양한 쇼핑의 재미를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마트 의왕점에 배치되는 인공지능 안내로봇 이마트 트로이(Emart TroE). 출처= 이마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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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날 이마트는 약 30개월 만에 다시 문을 연 이마트 의왕점으로 차세대 오프라인 점포로 응수했다. ‘페이퍼리스(Paper-less) 디지털 매장’을 표방하는 이마트 의왕점은 매장 내부의 종이 가격표와 행사상품을 알리는 종이 POP는 대부분 전자가격표시기로 대체했다. 또 무빙워크, 엘리베이터 등 고객 이동동선을 비롯해 계산대, 고객만족센터에서 사용되던 포스터와 현수막은 선명한 화질의 LED 디지털 게시판으로 교체됐다. 또 이 매장에는 인공지능 안내 로봇 ‘트로이’가 배치돼 매장을 방문하는 고객들에게 다양한 정보를 전달한다.
이두섭 이마트 개발담당 상무는 “온-오프라인을 아우르며 빠르게 변화하는 글로벌 유통 트렌드에 맞춰 이마트는 오프라인 매장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매장 혁신으로 미래 오프라인 할인점이 나아가야 할 방향성을 제시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아득히 먼 미래의 이야기만 같던 미래 기술들이 유통업체들을 통해 하나씩 구현되고 있다. 이에, 관련 업체들은 계속해서 더 새로운 그리고 소비자들에게 더 편리한 기술들을 선보이기 위해 경쟁하고 있다. 글로벌 업계의 변화는 국내 유통가의 맞수인 롯데와 신세계가 미래 유통을 가지고 경쟁을 치르게 하고 있다. 과연 미래 유통의 주도권을 건 이 뜨거운 경쟁에서 앞서나가는 업체는 롯데일까. 신세계일까.
박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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