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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9 (일)

"한국은 기후악당, 文정부 석탄발전 멈춰라" 글로벌 환경단체, 유엔 기후 총회장서 시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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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세상] 197개국 모인 폴란드 회의장에서 탈원전 후 늘어난 석탄발전 비판

'한국은 기후 악당' '문재인 대통령 석탄 투자 그만하세요'.

폴란드 카토비체에서 열리는 제24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 총회(COP24)에서 한국의 석탄 사용 등을 비판하는 국내외 환경단체 시위가 잇따르고 있다. 문재인 정부가 탈원전과 청정에너지로 꼽히는 재생에너지 확대 정책을 추진하지만 정작 온실가스 주범인 석탄 발전을 늘리는 역설(逆說)에 대한 국제 환경 단체의 비판이다. COP24는 197개국 대표단이 산업화 이전 수준과 비교해 지구 평균 온도가 2도 이상 상승하지 않도록 온실가스를 단계적으로 줄이는 내용을 담은 파리기후변화협정의 구체적 이행 지침을 마련하기 위한 국제회의다.

13일(현지 시각) 카토비체 총회장 앞과 로비에서 한 차례씩 열린 시위에서는 미국 환경 단체인 천연자원보호협의회(NRDC)와 필리핀 기반 비정부기구(NGO)인 APMDD 등 환경 운동가 20여 명이 참여했다. 한국에서도 기후변화 관련 청년 시민단체 회원 등이 동참했다. 이들은 '한국은 기후 악당'이라고 적힌 손팻말과 '문재인 대통령 석탄 투자 그만하세요' '석탄, 화석연료 이제 그만'이라고 영문·한글로 적힌 플래카드를 들고 시위를 벌였다.

앞서 11일에는 환경재단과 공익광고 전문가인 이제석씨가 미세 먼지 심각성을 알리기 위해 카토비체에서 산타클로스 복장을 한 채 '미세 먼지 주범 석탄연료 그만'이라고 적힌 팻말을 들고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그린피스와 '지구의 벗' 등 환경 단체는 지난 4일 우리 정부에 서한을 보내 폴란드 총회에서 한국 정부를 겨냥한 시위를 예고했었다. 이들은 서한에서 '한국 산업은행 등 금융기관이 베트남 등 동남아 석탄 발전 프로젝트에 투자하지 마라'고 요구했다. 우리나라가 2000년 후반부터 최근까지 해외 석탄화력발전소에 제공한 금융 지원은 9조4000억원에 달한다.

국내외 환경 단체 주장대로 문재인 정부의 탈원전 정책 이후 석탄 발전 비중은 늘고 있다. 한국전력에 따르면 전체 발전량에서 원자력이 차지하는 비중은 2016년 31%에서 2017년 26.8%로 줄었다. 올해는 10월까지 23%로 떨어졌다. 반면 석탄 발전은 2016년 36%에서 작년 43.1%로 높아졌다. 석탄 발전량도 2016년 19만2714GWh에서 작년 23만8919GWh로 24% 늘었다. 올해도 작년과 비슷한 수준이다.

[전수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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