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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3 (금)

美볼턴 "中, 아프리카서 부정한 약탈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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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아프리카에도 뻗치는 중국의 '일대일로(一帶一路, 육·해상 실크로드)' 전략에 대해 미국이 "중국은 부정한 약탈자"라면서 정면으로 제동을 걸었다. 중국의 기술·지식재산권 침해에 대해 관세전쟁으로 중국의 경제정책 수정을 유도한 데 이어 아프리카 등 국제 정치 무대에서도 중국의 영향력을 견제하겠다는 의지를 새삼 강조한 것이다.

존 볼턴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13일(현지시간) 싱크탱크 헤리티지재단이 연 워싱턴DC 토론회에 참석해 "중국의 아프리카 투자는 미국 개발 원조 프로그램과 달리 환경이나 윤리적 기준도 없고 부정부패로 가득 차 있다"고 비난했다. 그는 이어 "중국은 뇌물과 불투명한 합의를 통해 아프리카 나라들을 빚더미에 올라앉게 하는데, 이는 '일대일로'를 포함한 중국의 광범위한 전략 구상"이라고 강도를 높였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지난 10월 3~4일 '중국·아프리카 협력포럼 정상회의'를 여는 데 앞서 수단·나미비아·가봉·모잠비크·잠비아·가나 등 아프리카 정상을 연달아 만나며 일대일로를 강조했다.

또 볼턴 보좌관은 중국을 향해 "부정한 약탈자"라면서 "아프리카 국가들이 중국의 바람과 요구에 사로잡히도록 부채를 전략적으로 사용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러시아에 대해서도 "유엔에서 러시아에 찬성 투표를 해주는 것을 대가로 아프리카 나라들에 무기와 에너지를 파는 식으로 무책임한 관계를 맺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그는 중국 등의 아프리카 공략을 견제하기 위한 미국 측 구상으로 '번영 아프리카(Prosper Africa)'를 언급했다. 중국처럼 우선순위가 없는 무차별적 지원으로 아프리카 길들이기에 나서지 않겠다는 취지다.

볼턴 보좌관은 "원조는 미국 국익 증진과 아프리카 국가 자립 목표로 이뤄질 것"이라면서 "비생산적이고 성공적이지도 않은 유엔 평화 유지 임무는 지지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측근 중에서도 '슈퍼 매파'로 통한다.

[김인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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