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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7 (토)

'엽기·갑질 폭행' 양진호… 횡령한 회삿돈만 100억원 이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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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남부경찰청, 양진호 회장 차명계좌 확인

압수 수색한 파일에서 수상한 거래내역 발견

전·현직 직원들을 상대로 갑질 폭행과 엽기 행각을 벌여 구속기소 된 양진호 한국미래기술 회장이 회사 매각대금을 사적으로 횡령한 정황이 포착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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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 직원들을 상대로 갑질 폭행한 혐의 등으로 기소된 양진호 한국미래기술 회장. [중앙포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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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경기남부지방경찰청에 따르면 경찰은 지난달 30일 양 회장이 실소유한 것으로 알려진 한국인터넷기술원 그룹 계열사인 이지원 인터넷 서비스의 회계담당자 A씨의 사무실과 자택 등을 압수 수색했다.

이 과정에서 A씨의 휴대전화와 노트북, 회계장부 등을 확보했는데 이 안에서 ‘몬스터 주식회사’를 매각한 뒤 받은 자금의 사용처를 기록한 것으로 추정되는 파일 1개가 발견된다.

몬스터 주식회사는 웹하드 ‘파일쿠키’를 운영하는 회사로 양 회장이 위디스크, 파일노리와 함께 설립한 것으로 알려진 곳이다. 파일쿠키는 위디스크와 파일노리의 콘텐트를 받아 이를 판매하는 방법으로 성장해 설립 4년 만에 연간 40억대 매출을 올리기도 했다.

양 회장은 2016년 12월 42억원을 받고 판도라TV에 몬스터 주식회사를 매각했다. 양 회장을 고발한 공익신고자 B씨는 “이 매각이 양 회장의 비자금 조성을 위해 계획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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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진호 한국미래기술 회장의 폭행과 엽기 행각을 사회에 알린 내부고발자 A씨가 지난달 13일 서울 중구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양 회장이 ’비자금을 조성했다"고 폭로했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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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이 발견한 파일에선 고가의 침향과 보이차를 18억가량 구입한 내역과 많게는 수천만원의 현금이 불규칙적으로 빠져나간 정황이 기록된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양 회장이 회사를 매각하는 방식으로 비자금을 조성해 회삿돈 100억원 이상을 빼돌린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또 이 돈을 A씨가 관리한 것으로 보고 자금 사용처를 집중적으로 조사 중이다.

경찰 관계자는 “양 회장이 횡령한 자금이 더 있을 것으로 보고 양 회장이 실소유한 것으로 알려진 7개 회사의 계좌를 모두 조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수원=최모란 기자 mor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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