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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1 (토)

경남 함안서 아라가야 대형 가마터 발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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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이 11m 터널형 오름가마 발굴 / 기존 가마 유적 비해 월등한 규모 / 승석문단경호 등 토기도 출토

경남 함안에서 아라가야 시대에 조성한 것으로 추정되는 대형 가마터(사진)와 토기 폐기장이 나왔다.

국립가야문화재연구소는 아라가야 토기 생산 거점으로 알려진 경남 함안군 법수면 우거리 산139-3번지 일대에서 길이 약 11m, 최대 너비 2.5m, 잔존 깊이 1.1m인 계단식 등요(登窯·경사지에 터널형으로 축조한 오름가마) 유적을 찾아냈다고 13일 밝혔다.

세계일보

연구소 측은 기존 조사에서 확인됐던 가마가 모두 7m 이하인데 비해 월등히 큰 규모라고 설명했다. 또한 이번 발굴조사는 법수면 일대에 분포하고 있는 각 가마의 크기에 따른 토기의 생산방식, 기종구성 등을 비교 분석할 수 있는 좋은 연구자료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강조했다.

이전 가마는 계단이 없는 무계단식 등요(登窯)였으나, 이번에 발굴된 가마는 소성부(燒成部, 토기 두는 곳)와 연도부(煙道部, 연기가 빠져나가는 곳) 사이에 낮은 계단이 있는 형태였다.

가마와 폐기장 내부에서는 다양한 토기가 발견됐다. 승석문단경호(繩蓆文短頸壺·삿자리무늬 짧은목항아리)가 가장 많이 나왔다. 노형기대(爐形器臺·화로형 그릇받침)·통형고배(筒形高杯·원통형 굽다리접시)·대호(大壺·큰항아리)도 소량 출토됐다.

연구소는 “대부분 함안을 중심으로 영남 지역에 넓게 분포하는 고식(古式) 도질토기(陶質土器)”라고 설명했다. 고식 도질토기는 1000도 이상 온도를 유지하는 가마에서 구운 단단한 토기다. 보통 신라와 가야 초기 단계 토기를 지칭한다.

연구소는 “이번 발굴조사는 아라가야의 토기 생산체계와 유통구조를 입체적으로 검토하기 위한 기초조사로, 아라가야의 조사연구 영역을 새롭게 넓혔다는 데 의의가 있다”며 “아라가야 토기 생산기술의 발전상을 추가로 연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강구열 기자 river910@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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