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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6 (일)

저염·유산균 100배 김치로 ‘김치 세계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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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의 농촌융복합산업인 선정, 유한회사 야생초 남우영 대표

경향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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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인이 먹을 수 있는 김치를 만들겠습니다.”

유한회사 야생초(경북 울진)의 남우영 대표(46·사진)는 세계의 모든 사람이 한국의 대표 전통식품인 김치를 먹도록 하겠다는 꿈을 갖고 있다. 그래서 개발한 것이 염도를 크게 낮춘 ‘저염 김치’다.

남 대표는 개망초, 뽕잎, 돼지감자 등 주변의 야생초를 초미세분말로 만들어 김칫소에 넣는다. 고(高)칼륨인 이 야생초 분말은 유산균 등 유익한 균은 살리고 나쁜 잡균은 없애는 역할을 한다. 야생초 분말의 쓴맛은 유산균의 신맛과 어우러지면서 김치 본연의 단맛과 짠맛을 강화한다.

남 대표가 만든 김치의 염도는 0.3~0.9% 수준으로 일반 김치에 비해 낮다. 이 김치는 ‘유산균 저염 김치’와 ‘유산균 어린이 김치’ 등의 이름으로 팔린다. 최근에는 염도가 0%인 ‘무염 김치’도 개발했다.

“저희 김치는 염도가 일반 김치에 비해 현저하게 낮은 대신 유산균 함량은 100~200배 많습니다. 이게 바로 어린이가 좋아하고, 해외시장에서도 주목을 받게 된 이유입니다.”

남 대표가 만든 김치 제품은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은 물론 할랄(HALAL) 인증(무슬림이 먹을 수 있도록 만들어진 식품에 부여되는 인증)까지 획득했다. 이런 노력을 바탕으로 올해 6000만원어치의 저염 김치 제품을 해외로 수출하는 성과를 올렸다.

회사의 매출은 지난해 7억원에서 올해 9억원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남 대표는 김치 제조에 쓰는 배추·고추 등 농산물을 지역농가를 통해 계약·재배함으로써 농가의 소득 창출에도 기여하고 있다. 또 ‘어린이 저염 김장 체험’ ‘저염 식단 교육프로그램’ 등 체험프로그램을 통해 일반인들이 직접 저염 김치를 담가볼 수 있는 기회도 만들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김치 현대화와 세계화를 이끌면서 지역주민 등 17명에게 일자리를 제공하고 있는 남 대표를 12월의 농촌융복합산업인으로 선정했다고 13일 밝혔다.

윤희일 선임기자 yhi@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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