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고이즈미 전 총리는 전날 이 신문과의 인터뷰에서 "(개헌에) 야당은 찬성하지 않는다. (아베 총리가) 할 수 있는 일을 하지 않고 할 수 없는 일을 하려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전쟁 가능한 국가'로의 개헌을 정치적 과제로 내세워 온 아베 총리는 지난해 5월 3일 헌법기념일에 '2019년 개헌, 2020년 새 헌법 시행'을 일정표로 제시했다.
이후 아베 총리는 기회 있을 때마다 개헌 추진 의사를 강조했다. 지난 10일 임시국회 폐회에 즈음한 기자회견에서도 "2020년 새 헌법을 시행하게 하겠다는 뜻은 지금도 변함이 없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고이즈미 전 총리는 "헌법 개정은 자민당만으로는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제1야당의 협력이 필요하다"며 내년 여름 실시되는 참의원 선거에서 "개헌이 선거의 쟁점이 돼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고이즈미 전 일본 총리 |
고이즈미 전 총리는 아베 총리의 정치적 스승이라고도 불린다.
실제 아베 총리는 고이즈미 전 총리가 2002년 북한을 방문했을 때 관방장관으로 수행하는 등 그로부터 많은 정치적 영향을 받았다.
고이즈미 전 총리는 또 아사히와의 인터뷰에서 아베 총리의 원전 재가동 정책에 대해서도 불만을 제기했다. 그는 최근 들어 각종 강연과 인터뷰를 통해 '반원전' 목소리를 내 오고 있다.
그는 2011년 3월 동일본대지진 당시 발생한 후쿠시마(福島)원전 폭발 사고 뒤 일본 정부가 '원전제로' 정책을 채택한 것을 언급하며 "아베 총리는 할 수 있는 것을 왜 하지 않느냐"고 했다.
이어 "야당이 '원전제로'를 내세우며 후보 단일화를 하면, 자민당도 안심할 수 없다"며 "야당이 갈기갈기 찢어진 덕분에 (자민당이 선거에서) 도움을 받고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아베 총리 |
choinal@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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