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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8 (화)

日, 도쿄 관문 나리타공항에 대테러부대 배치…G20·올림픽 대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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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항 반대파 과격활동 사라지자 경찰병력 대테러에 집중

연합뉴스

일본 나리타국제공항 입국자 게이트 주변이 각국에서 찾아온 여행객으로 붐비고 있다. [연합뉴스 자료사진]



(도쿄=연합뉴스) 김병규 특파원 = 일본 정부가 내년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와 2020년 도쿄(東京) 올림픽·패럴림픽 대회를 앞두고 도쿄의 관문 나리타(成田) 공항에 대(對)테러부대를 배치하기로 했다고 아사히신문이 12일 보도했다.

일본 경찰은 내년 총, 폭발물, 핵·생물·화학 무기를 사용한 테러 활동에 대응하기 위한 전문 부대를 나리타공항 경비대에 편성할 계획이다.

테러 위험에 대비해 경계를 강화하겠다는 의도지만, 대테러부대 편성의 이면에는 이 공항의 건설과 확장을 둘러싸고 장기간 펼쳐지고 있는 반대운동의 과격 시위가 뜸해졌다는 상황 변화가 있다.

나리타공항을 둘러싸고는 전후 일본의 대표적 농민 저항 운동으로 불리는 '산리즈카(三里塚) 투쟁'이 50년 넘게 이어지고 있다.

일본 정부는 1960년대 지바(千葉)현 마을인 산리즈카를 공항 부지로 정하면서 강제로 토지 수용에 나섰고 이에 반대하는 농민들과 시민들이 공항 건립 반대 투쟁을 벌였다.

1978년 공항이 개항했지만, 관제탑 점거 등의 반대 투쟁은 계속됐고 50여년이 지난 지금도 여전히 반대 운동이 벌어지고 있다.

일본 경찰이 대테러부대를 편성하기로 한 것은 반대파의 세력이 약해져 과격 행동이 일어날 가능성이 작아졌다고 봤기 때문이다.

그동안 경찰 병력을 공항 반대운동가들의 과격활동 차단에 주로 투입했지만, 앞으로는 대테러 활동에 집중하겠다는 것이다.

경찰은 대테러부대를 편성하면서 1천500명이던 나리타공항 경비대의 인원을 1천명으로 줄일 계획도 갖고 있다.

아사히는 폭발물 투척 등 반대파의 게릴라 활동이 2008년 이후 일어나지 않고 있다며 동시에 해외 공항에서 테러가 잇따라 발생하고 있어 경찰이 대테러 능력을 강화하기로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연합뉴스

1991년 열린 나리타공항 활주로 공사 반대 집회 [교도=연합뉴스 자료사진]



bk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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