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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9 (수)

佛크리스마스시장 총격 3명 사망·12명 부상…"테러 의심"(종합3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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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트라스부르 시내서 발생…부상자 일부는 상태 위중

용의자는 현지 태생 29살 남성…사건일 오전 체포 시도했으나 놓쳐

연합뉴스

프랑스 스트라스부르 총격사건
[로이터=연합뉴스]



(서울=연합뉴스) 정성호 기자 = 프랑스 동부 관광지인 스트라스부르 중심부의 크리스마스 시장 인근에서 11일(현지시간) 저녁 총격 사건이 발생해 3명이 숨지고 12명이 다쳤다고 AFP·로이터 통신 등 외신들이 보도했다.

매년 수십만 명의 관광객이 찾는 시내 크리스마스 시장 근처에서 발생한 이번 총격 사건의 용의자는 아직 도주중이어서 추가 범행이 우려된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크리스토프 카스타네르 프랑스 내무부 장관은 12일 오전 이번 사건으로 인한 사망자가 3명, 부상자가 12명이라고 공식 발표했다. 앞서 롤랑 리 스트라스부르 시장은 사망자를 4명으로 발표했다. 부상자 중 절반가량은 위중한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외신들에 따르면 총격은 이 도시의 식당들이 손님들로 꽉 차는 시각인 오후 8시를 전후해 발생했다. 목격자들은 총소리를 당초 폭죽 소리로 생각했다가 이내 비명, 경찰과 군인들의 고함 등을 듣고 충격을 받았다고 말했다.

한 상인은 프랑스 BFM TV에 "총격이 있었고 사람들이 여기저기서 달아났다"면서 "(이런 상황이) 10분간 계속됐다"고 말했다.

자동 권총으로 무장한 용의자는 경찰과 총격전을 벌인 뒤 도주했다. 용의자는 평시 대(對)테러 작전에 따라 이 지역을 순찰하던 군인들과 교전을 벌이는 과정에서 부상했으나 달아났다.

용의자는 탈주 중 택시 운전기사를 인질로 잡기도 했으나 이 운전사는 다치지 않은 채 도망쳤다.

프랑스 군 대변인은 용의자가 순찰 중인 군인들을 겨냥하는 대신 민간인들을 노렸다고 말했다.

경찰은 CC(폐쇄회로)TV 영상 등을 토대로 용의자의 신원을 스트라스부르 태생의 셰카트 셰리프(29)로 확인했다.

셰리프는 스트라스부르 지방정부의 테러 감시목록인 'S 파일'에 잠재적 극단주의자로 올라 있던 인물이라고 외신들은 전했다. 프랑스 당국은 약 2만6천 명을 프랑스 안보에 위협에 위협을 끼칠 인물로 분류해 S 파일로 관리하고 있다.

이 때문에 일부 외신들은 프랑스 당국이 이 사건을 테러 행위로 취급하고 있다고 보도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dpa 통신에 "테러 동기가 의심된다"며 이번 총격이 테러 사건일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카스타네르 장관도 총격범이 보안기관에 알려진 인물이며 전과 기록이 있다고 말했고, 프랑스 대테러 전담 검사도 이번 사건과 관련해 테러 수사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셰리프가 올해 여름에 있었던 무장강도 사건 관련 용의점이 있어 이번 총격 사건 당일 오전 용의자를 체포하기 위해 그의 집을 급습했으나 그를 발견하지는 못했다고 설명했다. 경찰은 대신 폭발물을 찾아냈다. 일부 언론은 그가 살인 미수 혐의를 받고 있다고 보도했다.

프랑스 당국은 아직 이 사건의 동기를 발표하지 않고 있으며 사건의 배후를 자처하는 단체도 나타나지 않은 상태다.

이런 가운데 지하디스트(이슬람 성전주의자) 웹사이트를 감시하는 미국의 인터넷 사이트 정보그룹은 수니파 무장조직 '이슬람국가'(IS) 지지자들이 자축하고 있다고 밝혔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사건을 보고 받고, 카스타네르 내무부 장관을 현장에 급파했다.

프랑스 내무부는 트위터를 통해 "심각한 공공 안전 상황이 스트라스부르에서 진행 중이다. 주민들이 집에 머물기를 요청한다"고 당부했다.

많은 시민은 여전히 셔터를 내린 현지 식당이나 술집 등에 대피해 있는 상황이다.

사건이 일어난 크리스마스 시장은 봉쇄됐고, 프랑스 정부는 보안경계 등급을 '비상 공격'으로 격상하고 모방 범죄를 예방하기 위해 국경 검문을 강화하고 프랑스 전역의 모든 크리스마스 시장에 대한 통제도 강화하기로 했다.

독일과 국경을 맞댄 스트라스부르에는 유럽의회 본부가 자리 잡고 있다. 유럽의회는 이번 사건으로 폐쇄된 상태다.

독일 공영방송 도이체벨레(DW)는 이번 사건이 올해 들어 프랑스에서 테러로 공식 분류된 세번째 사건이라고 전했다.

프랑스에서는 2015년 11월 파리 테러 사건으로 130명이 숨지는 등 앞서 테러 사건이 잇따라 발생한 바 있다.

가장 최근에는 올해 5월 파리 중심부에서 20살의 체첸공화국 출신 남성이 칼을 든 채 난동을 부려 한 명의 사망자와 4명의 부상자가 발생했다.

이번 사건은 이런 일련의 테러 사건으로 보안이 강화된 가운데 발생한 것이다.

최근에는 '노란 조끼' 시위로 경찰 9만여 명이 주요 도시들에 배치된 상황이었다.

AFP통신은 2015년 이후 프랑스에서 발생한 테러 공격으로 모두 246명이 숨졌다고 자체 집계했다.

지난 2016년 12월에는 독일 베를린 크리스마스 시장에서도 이슬람 극단주의자가 트럭을 몰고 돌진해 12명이 숨진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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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스트라스부르 총격사건
[AF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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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스트라스부르 총격사건
[AFP=연합뉴스]



firstcircl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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