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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2 (수)

베일 벗은 화웨이 창업주 딸···네아이 엄마, 수백억 집 2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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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일에 싸였던 멍완저우 사생활

캐나다 법원 보석심리서 드러나

두 번 결혼해 네 아이 둔 엄마

밴쿠버에 수백억대 주택 두 채

갑상선암 수술, 고혈압 앓아

중앙일보

멍완저우.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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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베일에 싸여있던 화웨이의 글로벌 최고재무관리자(CFO) 멍완저우(孟晩舟·46)의 면모가 캐나다 법원 보석심리에서 일부 드러났다.

미국 CNN은 11일(현지시간) "멍완저우는 네 아이의 엄마이고 밴쿠버에 수 백억 대 집을 두 채 갖고 있으며 이중국적이 의심된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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멍완저우가 캐나다 법원에 제출한 가족사진. 멍 양쪽은 남편과 두 자녀라고 CNN은 전했다 . 멍을 제외한 나머지 가족의 얼굴은 흑백처리됐다. [CNN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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멍은 현 남편 류샤오쭝(劉曉棕)과 결혼해 두 아이를 두고 있는 것으로 그동안 알려졌지만, 두 차례 결혼해 모두 네 명의 아이를 둔 것으로 보석 판결문에서 확인됐다. 전 남편 쉬원웨이(徐文偉)와는 세 아들이, 지금 남편과는 올해 초등학교에 입학하는 막내 딸이 있다. 막내 딸은 캐나다에서 유치원을 다녔고 현재는 중국에 머물고 있다. 멍은 보석심리에서 "딸을 캐나다로 데려올 수 있게 해달라"고 요청하기도 했다고 CNN은 전했다. 세 아들은 중국과 미국에서 회사를 다니거나 유학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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멍완저우가 캐나다 밴쿠버에 보유한 고가의 주택. [CNN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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멍은 또 캐나다 벤쿠버에 2200만 달러(약 250억원), 420만 달러(약 47억원)짜리 주택 두 채를 보유한 것으로 드러났다. 매년 중국 재벌의 부(富)를 추적하는 후런(Hurun)리포트에도 멍의 이름은 한번도 오른적 없다. 그만큼 그의 재산 규모는 알려진 게 없어 중국에서 관심이 뜨거울 것 같다고 CNN은 전했다.

멍은 보석심리에서 "2003년 캐나다를 처음 방문한 후 오래 이곳에서 지냈다"며 "영주권도 취득했지만 중국으로 돌아가야 해 이를 포기할 땐 무척 힘들었다"고 재판부에 호소했다. 하지만 이를 두곤 중국에서 파장이 일 것으로 보인다고 CNN·BBC 등이 보도했다. 중국에선 자국 외 타국 시민권을 동시 보유하는 걸 엄격하게 금지하고 있기 떄문이다. 이와 관련, 미국측은 "멍이 지난 11년 간 중국과 홍콩 당국으로부터 최소 7번이나 여권을 발급받았다"며 이중국적을 의심하고 있다고 CNN은 전했다.

보석판결문에 따르면 멍은 2011년 갑상선암 수술을 했다. 거의 완치됐지만 현재는 고혈압에 등 시달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멍은 "고혈압과 불면증에 시달리고 있다"고 호소해 구금 중에도 병원 치료를 받았다.

멍은 그동안 중국 최대 통신장비업체 화웨이 런정페이 회장의 장녀이자 후계자 정도로만 알려졌을 뿐 사생활은 비밀에 부쳐졌다. 화웨이 후계자인 만큼 재산이나 가족 등 사생활이 알려질 법도 한데 중국 내에서 조차도 거의 알려진 게 없다. 멍완저우가 미디어 노출을 극구 피했기 때문이라고 한다. 2011년 CFO에 올랐음에도 처음 공식석상에 모습을 드러낸 건 2013년이었다. 런 회장의 장녀란 사실도 그 때 알려졌다고 한다. 아버지와 성(姓)이 다른 건 멍이 어머니의 성을 따랐기 때문이다.

멍은 지난 5일 대(對)이란 제재 위반 혐의로 캐나다에서 체포됐다.

백민정 기자 baek.minje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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