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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6 (목)

카페 내에서 종이컵?…드라마 속 일회용품 사용 여전히 빈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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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TV 드라마에서 일회용품 사용 장면이 자주 등장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MBC 드라마 속 카페 장면. [사진 서울환경연합]


TV 드라마 속에서 일회용품 사용이 여전히 빈번한 것으로 조사됐다.

서울환경연합 여성위원회가 지난 10월 1일부터 11월 1일까지 한 달간 공중파 TV의 드라마를 모니터링한 결과, 일회용품을 사용한 장면이 총 141건 등장했다.

조사 대상 프로그램은 SBS와 KBS2, MBC 각 방송사의 월화드라마, 수목드라마, 주말드라마 등 11개 프로그램을 대상으로 했다.

여성위원회에 따르면, 공중파 3사의 일회용품 사용 장면 노출빈도는 SBS가 54건(38%)으로 가장 높았고 MBC 49건(34.5%), KBS 39건(27.5%)으로 나타났다.

종류별로는 일회용 컵이 37건으로 전체 노출의 26%를 차지했다. 그 뒤로 일회용 빨대 25건(17.6%), 페트생수병과 비닐봉지가 각각 23건(16%)의 순서로 노출량이 많았다.

“PPL 늘면서 페트병 자주 노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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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속 일회용품 사용 장면. [사진 서울환경연합]




여성위원회는 “기업 간접 광고(PPL)가 늘면서 페트병 생수, 테이크아웃 컵, 도시락 용기 등의 상표가 노출되는 경향이 있으며 장보기, 회의, 행사 중에도 일회용품 사용이 많았다”며 “직장 회식이나 회사 단합대회 장면에서도 일회용 도시락과 페트생수병, 나무젓가락 등 일회용품이 과다 노출됐다”고 지적했다.

플라스틱 폐기물 처리 문제가 불거지면서 플라스틱 빨대 퇴출과 매장 내 머그잔 사용 등이 사회 전반으로 확산하고 있지만, 정작 TV 드라마에서는 여전히 일회용품이 자주 등장한다는 것이다.

앞서 환경부는 2030년까지 플라스틱 폐기물 발생을 절반으로 줄이고, 서울시 역시 2022년까지 시내 플라스틱 사용량의 50%를 감축하겠다고 선언했다.

이에 따라, 여성위원회는 방송 심의에 관한 규정 중 ‘일회용품 사용 억제’ 권고 조항을 신설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문수정 서울환경연합 여성위원장은 “플라스틱 빨대 퇴출과 매장 내 머그잔 사용 등 일회용품으로 인한 환경 부담을 줄이기 위한 각계의 노력이 이어지고 있지만, 주부들이 많이 보는 TV 드라마 속에서는 여전히 일회용품을 사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일회용품 사용 습관을 바꾸기 위해서라도 좀 더 책임 있는 프로그램 제작이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천권필 기자 feeli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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