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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8 (일)

美타임 '올해의 인물'에 카슈끄지 등 '진실 수호 언론인들' 선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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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디 반체제 언론인으로 살해된 카슈끄지 등
진실 추적하다 목숨 잃거나 위협받은 언론인들 선정

조선일보

타임이 ‘올해의 인물’로 선정한 언론인들, 사우디 반체제 언론인으로 살해된 자말 카슈끄지, 총기 난사로 살해된 미국 메릴랜드주 지역신문 기자들, 필리핀 대통령을 비판했다가 기소된 마리아 레사, 미얀마 정부의 학살을 보도해 징역형을 선고받은 로이터통신 기자들.(왼쪽 윗줄부터 시계방향)/타임


지난 10월 이스탄불 주재 사우디아라비아 총영사관에서 살해된 사우디 반체제 언론인 자말 카슈끄지 등 진실을 밝히고자 사투를 벌이는 언론인들이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의 '2018 올해의 인물'로 선정됐다.

타임은 11일(현지시간) 카슈끄지를 포함해 언론 자유와 진실을 수호하다 숨지거나 탄압받은 언론인들, 이른바 '수호자들(guardians)’을 올해의 인물로 선정했다고 발표했다.

카슈끄지와 함께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정부의 마약 전쟁 등 정책에 대한 비판적인 보도로 허가 취소 등 갖은 탄압을 받는 필리온 온라인 뉴스사이트 '래플러(Rappler)’의 대표이자 언론인 마리아 레사, 미얀마 군이 저지른 '로힝야족 학살' 사건을 취재하다 체포돼 징역 7년형을 선고받고 수감된 로이터통신 기자 와 론과 초 소에 우, 지난 6월 미국 메릴랜드주 아나폴리스 지역신문 '캐피털 가제트' 편집국 총격사건으로 숨진 언론인 5명이 올해의 인물로 이름을 올렸다.

카슈끄지는 알카에다 수장 오사마 빈 라덴과 여러 차례 인터뷰 해 세계적으로 이름을 알렸다. 그는 개혁 성향 일간지 '알와탄' 편집국장을 지내며 사우디 왕가와 갈등을 빚었고, 지난해부터는 미국에 머물며 워싱턴포스트(WP)에 사우디를 비판하는 칼럼을 게재해왔다. 그러다 지난 10월 2일 터키 주재 사우디 총영사관을 방문했다가 납치돼 살해됐다. 카슈끄지 피살의 배후로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 왕세자가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으나, 사우디는 강하게 부인하고 있다.

필리핀 언론인 레사는 '래플러' 설립자 겸 편집인으로 마약과의 전쟁으로 수많은 민간인을 숨지게 하고 인권을 침해한 두테르테 정부를 공개적으로 비판해왔다. 이에 필리핀 정부는 올해 1월 래플러의 허가를 취소하는 등 언론 탄압을 본격화했다. 래플러가 2015년 외국계 회사 2곳에 채권을 매각한 것이 외국인의 필리핀 국내 언론 소유권 금지 조항을 어겼다는 게 두테르테 정부의 주장이었다. 레사는 당시 채권 매각으로 조달한 자금(약 35억원)에 대한 세금을 내지 않았다는 이유로 탈세 혐의까지 받는 등 끊임없는 압박에 시달리고 있다.

로이터 소속 와 론과 초 소에 우 기자는 지난해 12월 로힝야 사태 취재 중 로힝야족 관련 기밀문서를 부정하게 입수했다는 이유로 체포됐다. 재판 과정에서 윗선의 함정수사 지시가 있었다는 해당 경찰관의 폭로가 나왔으나 법원은 이를 무시하고 징역 7년 형을 선고했다. 두 기자가 구속된 지 1년을 맞으면서 현지 기자와 인권활동가들은 물론 국제사회도 그들의 석방을 촉구하고 있다. 한때 미얀마 민주화와 인권의 상징이던 실권자 아웅산 수치가 판결을 옹호하고 이를 외면해 거센 비판을 받고 있다.

메릴랜드 지역신문 '캐피털 가제트' 총기사건은 2011년 자신이 관련된 폭력 사건에 대한 보도에 불만을 품은 30대가 몇 년 동안 언론사와 기자를 위협하다 지난 6월 28일 편집국에 난입, 총격을 가해 5명의 언론인이 숨진 사건이다. CNN 방송은 이 사건이 '9·11 이후 언론인에 대한 가장 치명적인 공격'이라고 보도했다.

[김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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