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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바른미래·정의 "될 때까지", 평화 "협치 종료"…거세진 예산안 후폭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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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학규·이정미 단식 5일째 "정치 지도지 희생으로 민주주의 성숙"

정동영 "총리·대법원장 인준 돕고 판문점선언 이끌던 협치는 파탄"

이해찬 단식장 찾았지만 이견만 확인…설전으로 위험한 순간도 연출

임시국회 회기 놓고도 민주 '원포인트성'-야3당 '장기' 대립

CBS노컷뉴스 이준규 기자

노컷뉴스

10일 서울 여의도 국회 본청 계단에서 '선거제도 걔혁 촉구' 원내외 7개 정당-정치개혁공동행동 기자회견이 열리고 있다. (사진=박종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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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한국당과 손을 잡고 내년도 예산안을 통과시킨 더불어민주당이 10일 야(野) 3당으로부터 거세게 후폭풍을 맞기 시작했다.

바른미래당과 정의당은 연동형비례대표제에 대한 여야 대표간 합의가 나올 때까지 당 대표들이 단식을 멈추지 않겠다고 강조했고 민주평화당도 "협치 종료"를 정식 선언했다.

이날 취임 100일을 맞은 바른미래당 손학규 당대표는 "민주주의를 위해 평생 살아 온 제가 제왕적 대통령제의 폐단, 승자독식 양당제의 폐단을 바로 잡겠다"며 "김대중, 김영삼 전 대통령은 단식으로 대통령 직선제, 지방자치를 이뤘다. 정치 지도자의 희생과 시민혁명을 바탕으로 우리 민주주의는 성숙한다"고 말했다.

5일째 지속 중인 단식을 중단하지 않고 민주당과 한국당에 계속해서 선거제도 개편을 압박하겠다는 의지를 밝힌 것이다.

그는 "민주당과 한국당 모두 선거제 개편을 싫어하기 때문에 협의가 원활하지 못한 것"이라며 각각 도농복합형과 권역별 비례대표제 도입에 반대하고 있는 민주당과 한국당을 싸잡아 비난하기도 했다.

손 대표와 같은 날 단식을 시작한 정의당 이정미 대표도 선거제도 개혁에 대한 여야 합의안이 도출될 때까지 단식을 멈추지 않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이 대표는 "연동형비례대표제의 원론적인 원칙도 매번 국회의원들이 자기 기득권의 발목에 걸려 넘어지는 것을 19대 국회 때도 지켜봤다"며 "이제는 부도 날 어음을 순진하게 믿을 상황은 지났기 때문에 저는 그 합의안이라는 분명한 현찰이 나올 때까지 이 자리에서 한 치도 물러나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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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거제 개혁을 요구하며 5일째 단식 중인 정의당 이정미 대표가 10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를 만나 이야기하고 있다. (사진=박종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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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당은 아예 "협치 종료"를 선언했다.

평화당 정동영 대표는 국회 본청 앞 농성 천막 최고위원회의에서 "여당은 한국당과 기득권 동맹을 맺었기 때문에 이제 조건 없는 협치는 불가능 하다"며 "협치 종료를 정식으로 선언한다"고 못 박았다.

정 대표는 "국무총리 인준에 앞장서서 정부의 순조로운 출발을 도왔고 대법원장 인준으로 사법개혁 추진을 뒷받침했으며 판문점 선언 비준도 앞장서서 주장하는 등 협치를 선도해왔지만 이제는 파탄이 났다"며 강경 대응을 예고했다.

닷새째로 접어든 단식을 만류하기 위해 이해찬 대표를 비롯한 민주당 지도부가 단식장인 국회 로텐더홀을 찾았지만 오히려 이견만 확인하는 모양새가 됐다.

이 대표는 "단식을 왜 하느냐. 여태까지 우리가 어떻게 살아왔느냐"며 원로 정치인으로서의 친분까지 나타내며 단식을 만류했지만 손 대표는 "협상이 안 되면 나는 가는 것"이라며 합의가 안 될 경우 죽음을 불사하겠다는 의지를 거듭 확인했다.

손 대표는 의원정수 확대가 관건이라는 민주당 설훈 최고위원의 발언에 대해서도 "그런 이야기는 좀 하지 말라"며 단호하게 답했다.

민주당 지도부는 이어 방문한 이정미 대표의 단식장에서도 갈등을 빚었다.

민주당 윤호중 사무총장이 "극단적으로 해서는 합의안을 만들 수가 없다. 이렇게 굶고 계신데 논의가 이뤄지겠느냐"고 말하자 이정미 대표가 "뭐라고 하는 것이냐"며 자리에서 일어났고 정의당 당직자들도 단체로 항의에 나서는 위험한 풍경이 만들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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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거제 개혁을 요구하며 5일째 단식 중인 바른미래당 손학규 대표가 10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를 만나 이야기하고 있다. (사진=박종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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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은 한국당과 대립 중인 유치원 3법의 처리와 김상환 대법관 후보자의 국회 임명동의를 비롯해 특별재판부 설치, 사법농단 법관 탄핵 등 처리해야 할 현안이 있다.

이에 이해찬 대표는 앞선 최고위원회의에서 "임시국회를 열어 유치원 3법 통과를 위해 당이 각별히 노력하겠다"며 법안 처리를 위한 '원포인트'성 본회의 개회를 추진할 의사를 밝혔다.

그러나 야 3당은 선거제도 개편과 공공기관 채용비리 국정조사 계획서 처리 등 각종 현안 처리를 위한 임시국회를 즉시 소집하고 지속적으로 논의를 해나가야 한다며 이를 반대하고 있다.

바른미래당 김관영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의장과 야3당 원내대표 간 비공개 회동 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단 하루만 임시국회를 열겠다고 하는 것이 도대체 책임 있는 집권여당의 바른 자세인지 의문을 갖지 않을 수 없다"며 "산적한 민생현안을 처리하고 정기국회 내에 처리 못한 시급한 민생법안들을 처리하기 위해 야 3당은 임시국회에 상당한 기간 두고 상임위와 본회의 열어 이런 문제들 처리해야한다는 입장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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