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5.11 (토)

동물학대 의혹 '지하철 토끼남'…바뀐 앵무새만 10마리?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세계일보

최근 동물학대 의혹으로 복수의 매체에 보도된 '지하철 토끼남'이 기른 앵무새만 10마리가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중교통을 이용해 앵무새와 토끼를 데리고 다니며 이름을 알렸던 '지하철 토끼남'은 최근 복수의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그간 보였던 모습이 동물학대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세계일보

세계일보

그의 행동이 동물학대라는 의견에 따르면 앵무새 부리가 무언가 색칠했다 지운 것처럼 빨갛게 착색됐다. 조그만 앵무새 목에 진주목걸이도 걸린 모습이다. 아울러 반려조 전용 하네스나 이동장과 같은 안전장치 없이 공공장소에 노출시켜 스트레스와 안전사고 우려를 유발했다는 것이다.

이와 함께 그가 키우던 중 사라진 앵무새만 10여마리가 넘는 것으로 밝혀졌다. 최근 보도 이전까지 그의 SNS에 등장하고 바뀐 앵무새만 10마리가 훨씬 넘는다. '꾸숑'이란 같은 이름의 다른 앵무새들도 자주 보였다. 꾸숑(cochon)은 프랑스어로 '불결한 사람' '음탕한' 등의 뜻을 갖고 있다. 심지어 부리나 날개가 잘린 앵무새들도 보였다. 현재 그의 SNS 계정은 비공개 상태다.

세계일보

'앵무새 교과서'에 따르면 모든 앵무새는 열대 및 아열대 기후대가 원산지이므로 추위에 취약하다. 3~5℃에서도 생존할 수 있지만, 행복을 느끼는 것이 아니라 살기 위해 버티는 상태다. 공공장소 소음에도 스트레스를 받기 쉽다. 앵무새 부리나 날개에 매니큐어를 바른 경우도 치명적이다. 매니큐어에 함량된 디브틸 프탈레이트, 톨루엔, 포름알데히드와 같은 성분들이 앵무새의 내분비 장애, 소화장애, 피부병 등을 유발할 수 있다.

세계일보

의혹이 불거지자 동물권단체 '케어'도 지하철 토끼남에 대한 행동이 동물학대라 판단, SNS를 통해 긴급제보 글을 게시했다. 케어는 "외부환경에 쉽게 스트레스를 받고 세심한 관리가 필요한 동물들을 공개적인 장소에 데리고 나오는 것은 굉장히 위험한 행동"이라며 "앵무새를 상습적으로 바꿔가며 학대를 일삼는 것으로 의심된다. 대전역에서 이 남성을 목격하면 연락달라"고 전했다.

한편 지하철 토끼남은 과거 교통사고를 당해 수술을 받던 중 수혈이 잘못돼 HIV 바이러스(인간면역결핍바이러스)에 감염됐다. 이로 인해 정상적인 대인관계를 지속할 수 없게 됐고 조그마한 토끼와 앵무새로 삶의 위안을 받았다. 이같은 소식은 지난 6월 SBS ‘궁금한 이야기 Y’ 방송을 통해 알려졌다.

이종윤 기자 yagubat@segye.com

사진=SBS, 온라인 커뮤니티, 페이스북 캡처, 독자 제보

ⓒ 세상을 보는 눈, 세계일보 & Segye.com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