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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2 (수)

한국당 원내대표 선거 양자대결로..'비박' 김학용 vs '친박' 나경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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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기자회견 열고 정책위의장 후보 발표

김학용-'중립' 김종석, 나경원-'친박' 정용기와 손잡아

계파색 짙어지면서 결국 계파전 양상으로 흘러

유기준-김영우 단일화 협상 결렬로 불출마

이데일리

자유한국당 김학용 원내대표 후보(오른쪽)가 9일 오전 국회 정론관에서 열린 정책위의장 후보 발표 기자회견에서 김종석 정책위의장 후보를 소개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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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이승현 기자] 자유한국당의 원내대표 선거가 이틀 앞으로 다가오면서 대결구도가 양자대결로 좁혀졌다. 김학용·나경원 후보는 원내대표와 러닝메이트인 정책위의장 후보를 선정해 발표한 반면 김영우·유기준 후보는 정책위의장 파트너를 고르지 못해서다. 김·유 두 후보는 막판까지 단일화를 추진하며 활로를 모색했으나 끝나 협상이 불발되면서 불출마로 결정했다.

◇김학용-김종석 vs 나경원-정용기 대결로 압축

9일 김학용·나경원 의원은 국회 정론관에서 오전 11시와 오후 1시 30분 차례로 기자회견을 열고 정책위의장 파트너를 발표했다.

먼저 회견을 한 김 의원은 당내 대표적인 정책통인 김종석 의원을 정책위의장으로 지명했다고 밝혔다. 김종석 의원은 비례대표 초선으로,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프린스턴대에서 경제학 석·박사 학위를 받은 후 미국 다트머스대 교수와 한국개발연구원(KDI) 연구위원, 홍익대 경영대학장을 거친 경제전문가다.

또 새누리당(현 자유한국당) 시절 씽크탱크인 여의도연구원 원장을 지냈고, 현재 활동 중인 자유한국당 비상대책위원회 위원을 맡으며 I노믹스, I폴리틱스 등 정책 개발에도 핵심적으로 참여했다.

김종석 의원은 이 자리에서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를 핵심으로 하는 보수가치가 대한민국의 미래를 책임질 수 있는 대안임을 설득할 수 있는 전문가가 한국당의 정책 콘트롤타워를 맡아야 한다”며 “저는 30년간 경제학 교수와 여의도연구원장을 지냈고, 2016년 4.13총선과 대선·지방선거 모두 당의 공약을 마련해 우리 당에서 역대 선거의 주요 공약과 당 정책의 흐름을 잘 알고 있는 정책통이라고 자임한다”고 말했다.

이에 맞서는 나 의원은 재선 정용기 의원을 정책위의장 후보로 낙점했다. 나 의원은 회견에서 “민심의 이동을 읽어내고 정책 투쟁이 가능한 현장 경험이 필요한 때”라며 “정 의원은 민주자유당 공채 1기 출신으로 투쟁력과 협상력을 검증받은 당의 소중한 인재”라고 소개했다.

대전 대덕구를 지역구로 둔 정 의원은 민자당 당직자 공채 1기 출신으로 대덕구청장을 2차례 역임했다. 친박(박근혜)계 의원 중심으로 구성된 ‘우파재건회의’에서 활동하는 등 범친박계로 분류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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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한국당 정용기 정책위의장 후보(왼쪽)가 9일 오후 국회 정론관에서 열린 자유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 후보의 정책위의장 후보 발표 기자회견에서 출마 소감을 말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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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파전 양상 더욱 심화..유기준-김영우 단일화 모색

정책위의장 후보까지 공개되면서 한국당 원내대표 선거는 계파전 양상이 더욱 뚜렷해졌다.

복당파로 비박계의 지지를 받고 있는 김학용 의원이 상대적으로 중립 성향이 짙은 김종석 의원과 손을 잡음으로써 비박계의 색채를 더욱 짙게 했다. 당초 김 의원은 지지세 확장을 위해 TK(대구·경북) 출신 친박계 인사를 정책위의장으로 영입하려고 애를 썼으나 결국 무산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김종석 의원의 영입으로 당 지도부의 지지를 얻게 됐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김종석 의원이 비대위원으로 주요 정책 개발을 주도적으로 해 왔고, 이날 정견발표에서도 I노믹스와 I폴리틱스 등 비대위 정책을 계속해서 추진하겠다고 밝혔기 때문이다.

친박계의 지지를 얻고 출마한 나 의원 역시 같은 친박계인 정 의원과 함께 하게 되면서 명실상부한 친박계 후보로 자리매김하게 됐다. 당내에서는 잔류파이긴 하나 친박계가 아닌 나 의원이 친박계 대표로 나서면서 정책위의장은 친박계가 맡을 것이란 관측이 우세했다. 특히 초선인 김종석 의원보다 당 경험과 선수가 높은 정 의원의 합류로 경륜과 무게감 면에서는 김학용 의원 측보다 우위에 서게 됐다는 평가도 받는다. 실제로 나 의원은 회견에서 정 의원의 경험을 강조해 장점으로 내세웠다.

정책위의장 후보를 결정하지 못한 유기준·김영우 의원은 단일화로 돌파구를 모색했으나 끝내 협상 타결을 이루지 못하고 불출마로 뜻을 접었다. 두 의원은 유기준 원내대표-김영우 정책위의장으로 출마하는 방식을 놓고 막판까지 협상을 벌인 것으로 알려졌다. 유 의원 측 관계자는 “단일화가 성사될 경우 친박(유기준)·비박(김영우)이 힘을 합치는 것으로, 승산이 있다고 판단하고 협상을 벌였으나 합의점을 찾지 못해 결렬됐다”고 말했다.

한편, 김성태 원내대표는 지난 8일 원내대표·정책위의장 선출을 위한 의원총회를 11일 오후 3시에 개최한다고 공고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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