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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9 (일)

강릉선 KTX 탈선사고, 신호제어시스템 오류 때문으로 잠정 파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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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권소현 기자] 8일 발생한 강릉선 KTX 열차 탈선사고는 남강릉분기점의 신호제어시스템 오류 때문으로 잠정 파악됐다. 정확한 사고 원인은 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회 조사 결과가 나와봐야 알겠지만, 현재로서는 전일 오영식 코레일 사장이 밝혔던 한파로 인한 선로이상보다는 신호제어시스템 오류에 무게가 실린다.

9일 코레일은 현장을 찾은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에 선로전환기의 전선연결 불량으로 탈선이 발생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보고했다.

실제 8일 오전 7시30분 열차 탈선 직전 KTX 강릉선과 영동선이 나뉘는 남강릉분기점 일대 신호제어시스템에 오류 신호가 떴다. 이에 따라 코레일 직원이 매뉴얼에 따라 현장을 점검했지만 오류가 뜬 21A 선로가 아닌 21B 선로에서 탈선 사고가 일어났다. 분기점 신호제어시스템은 탈선사고가 난 지점에서 멀지 않은 곳에 위치해 있다.

코레일 관계자는 “오류가 어디서 발생했는지를 제대로 알려주면 그 시스템을 점검하면 되는데 오류를 알려주는 시스템 자체에 문제가 생긴 것”이라며 “시공이 잘못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코레일은 주 단위로 선로전환기를 점검하고 있고, 지난주까지 주요 선로의 선로전환기를 포함한 선로 일제점검을 마쳤다고 밝혔다. 점검 시 조금이라도 이상이 있거나 하자가 발생할 경우 즉시 보수하는 게 원칙이다.

오류가 난 선로전환기와 신호제어시스템은 지난해 6월 설치됐고 경강선은 작년 12월22일 개통했다. 평창올림픽 개막을 앞두고 경강선 개통을 서두르면서 부실시공을 했거나, 유지보수를 제대로 하지 않았기 때문으로 보인다. 시스템 오류 원인이 어디에 있는지에 따라 코레일과 한국철도시설공단의 책임여부도 갈릴 것으로 보인다.

이날 사고 현장을 둘러본 김현미 장관은 개통한 지 1년이 채 안 된 경강선에서 무리 없이 운행하다 갑자기 이같은 사고가 발생한 것이 납득되지 않는다며 철도공사와 철도공단의 철저하지 못한 업무태도를 지적했다. 김 장관은 “정확한 사고원인을 조사해 밝히고, 안전관리체계에 대하여 엄중하게 책임을 묻고 기강을 바로잡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항공철도조사위원회의 조사결과가 나오기까지는 대략 두 달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이번 사고로 승객과 강릉역 직원 등 총 16명이 경상을 입어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대부분 귀가한 상태다.

이데일리

9일 김현미(앞줄 왼쪽 두번째) 국토교통부 장관이 강릉선 KTX 탈선 사고 현장을 찾아 빠른 복구를 당부하고 있다. [사진=국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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