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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1 (토)

한강하구 남북 공동조사 완료…"65년 만에 물길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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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세종=민동훈 기자] [한강하구 660km 구간 해도제작 관련 정보 확보…"내년 1월25일까지 해도제작, 민간선박 항해 활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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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5일 강화 교동도 북단 한강하구에서 남북 공동한강하구수로 조사를 하기 위해 현장에 도착한 윤창휘 공동조사단장과 북측조사단이 만나 회의를 하고 있다. 군 당국 및 해운 당국 관계자, 수로 조사 전문가 등이 참여한 공동조사단은 남북 각각 10명으로 구성됐다. /사진=사진공동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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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이 공동으로 진행한 한강하구 수로조사가 성공적으로 마무리됐다. 공동조사를 통해 확보한 암초 위치 등 수로 정보는 내년 초 해도로 만들어져 선박들의 안전하고 자유로운 항해에 활용될 예정이다.

해양수산부와 북측과의 마지막 현장 만남을 끝으로 국방부는 지난달 5일부터 총 35일간 진행된 남북 공동 수로조사를 완료했다고 밝혔다.

지난 9월 19일 남북이 서명한 '역사적인 판문점선언 이행을 위한 군사분야 합의서'(9·19 군사합의)에 따라 정전협정 이후 65년 만에 최초로 시행된 이번 수로 조사에서는 경기도 파주시 만우리로부터 인천광역시 강화군 말도까지 총 660km 구간의 수로를 측량했다. 남북 수로전문가 각 10명이 우리 조사선 6척에 탑승해 선박이 항해할 수 있는 물길을 찾아냈다.

공동조사단은 물속 위험물인 암초 21개를 발견하고 그 위치와 대략적인 크기를 확인했으며 7개 주요 해역의 조석을 관측하는 등 선박의 안전한 항해를 위해 필요한 정보들을 확보했다.

해수부 산하 국립해양조사원은 확보된 수로측량 및 조석 관측자료를 분석해 내년 1월 25일까지 선박이 임시로 이용할 수 있는 해도를 제작할 예정이다. 이후 해수부와 국방부 간 협의를 거쳐 민간선박에 해도를 제공할 계획이다.

한강하구 남북 공동수로조사가 완료됨에 따라 한강하구 내 안전한 뱃길이 개척돼 앞으로 민간선박의 안전하고도 자유로운 항해가 가능해질 것으로 기대된다. 또 민간선박의 접근이 제한됐던 한강하구 수역을 군사적으로 개방해 또 하나의 새로운 평화공간이 복원될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됐다는 게 정부의 평가다.

해수부는 앞으로 공동이용수역에 대한 정밀 해저지형 조사 및 장기 조석·조류 관측 등을 시행해 한강하구 내 선박의 안전하고 자유로운 항해를 위해 적극 노력할 계획이다.

이날 남북공동 조사현장을 찾은 김양수 해수부 차관은 "공동조사를 통해 첫걸음을 딛은 만큼 앞으로 한강하구를 평화적으로 이용하기 위해 관계부처 및 남북당국 간에 긴밀히 협의해 나가겠다"고 다짐했다.

세종=민동훈 기자 mdh5246@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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