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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6 (목)

10년만에 미국에 자동차 조립공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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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아트크라이슬러, 디트로이트에 설립키로

미국 메이저 자동차 업체가 10년 만에 처음으로 미국 내에 완성차 조립 공장을 건설하기로 했다. 미국 경기 호조와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정책이 효과를 나타내고 있는 것이다. 1998년 이후 20년 동안 자동차 공장이 들어서지 않고 있는 한국과 비교되는 조치다.

미국·이탈리아 합작 완성차 업체 피아트크라이슬러가 2012년 가동을 멈춘 미국 미시간주(州) 디트로이트의 자동차 엔진 공장을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공장으로 전환해 2년 안에 재가동할 계획이라고 6일(현지 시각)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새 조립 공장에선 크라이슬러의 유명 SUV 브랜드인 지프(Jeep) 2021년형 모델을 생산할 계획이라고 디트로이트뉴스가 전했다.

올해 메이저 업체의 미국 내 신차(新車) 판매 대수가 줄었는데 유독 크라이슬러는 증가세다. 올 들어 11월까지 1위 업체 GM은 265만대를 팔았지만, 전년 같은 기간보다 1.4% 줄어든 수치다. 2위와 3위인 포드(-2.9%)와 도요타(-0.3%)도 감소세다. 같은 기간 크라이슬러는 8% 가까이 늘어난 203만대를 팔아 도요타 뒤를 바짝 쫓고 있다. 미국 소비자들이 승용차 대신 트럭이나 SUV를 찾는 경향이 강해지고 있는데, 크라이슬러의 주력 상품이 픽업트럭과 지프 등 SUV이기 때문이기도 하다. 이 때문에 크라이슬러는 다른 미국 자동차 회사의 공장 가동률이 70~80%인 상황에서 가동률을 90% 넘게 유지해 왔다.

트럼프 미 대통령은 취임 이후 더 많은 자동차를 미국 안에서 생산해 좋은 일자리를 공급하라고 압박해 왔다. 크라이슬러는 이 방침에 적극 호응했다. 지난해 1월 미시간·오하이오 공장에 추가 투자해 2000여 명을 새로 고용했다. 또한 대형 트럭 멕시코 생산분 일부를 미국 내로 옮겼다.

반면 지난달 말 GM은 미국 내 4곳을 포함해 공장 총 7곳을 폐쇄하고, 1만4000여 명을 구조조정하겠다고 밝혔다. 수익성이 낮은 공장을 정리하고 전기차와 자율주행차에 자금을 더 투입하겠다는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에 대해 미국에 있는 자동차 공장을 폐쇄하지 말라고 압박하며, 외국산 자동차에 고액 관세를 부과하는 방안을 검토할 방침을 밝히고 있다.

[김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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