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아트크라이슬러, 디트로이트에 설립키로
미국·이탈리아 합작 완성차 업체 피아트크라이슬러가 2012년 가동을 멈춘 미국 미시간주(州) 디트로이트의 자동차 엔진 공장을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공장으로 전환해 2년 안에 재가동할 계획이라고 6일(현지 시각)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새 조립 공장에선 크라이슬러의 유명 SUV 브랜드인 지프(Jeep) 2021년형 모델을 생산할 계획이라고 디트로이트뉴스가 전했다.
올해 메이저 업체의 미국 내 신차(新車) 판매 대수가 줄었는데 유독 크라이슬러는 증가세다. 올 들어 11월까지 1위 업체 GM은 265만대를 팔았지만, 전년 같은 기간보다 1.4% 줄어든 수치다. 2위와 3위인 포드(-2.9%)와 도요타(-0.3%)도 감소세다. 같은 기간 크라이슬러는 8% 가까이 늘어난 203만대를 팔아 도요타 뒤를 바짝 쫓고 있다. 미국 소비자들이 승용차 대신 트럭이나 SUV를 찾는 경향이 강해지고 있는데, 크라이슬러의 주력 상품이 픽업트럭과 지프 등 SUV이기 때문이기도 하다. 이 때문에 크라이슬러는 다른 미국 자동차 회사의 공장 가동률이 70~80%인 상황에서 가동률을 90% 넘게 유지해 왔다.
트럼프 미 대통령은 취임 이후 더 많은 자동차를 미국 안에서 생산해 좋은 일자리를 공급하라고 압박해 왔다. 크라이슬러는 이 방침에 적극 호응했다. 지난해 1월 미시간·오하이오 공장에 추가 투자해 2000여 명을 새로 고용했다. 또한 대형 트럭 멕시코 생산분 일부를 미국 내로 옮겼다.
반면 지난달 말 GM은 미국 내 4곳을 포함해 공장 총 7곳을 폐쇄하고, 1만4000여 명을 구조조정하겠다고 밝혔다. 수익성이 낮은 공장을 정리하고 전기차와 자율주행차에 자금을 더 투입하겠다는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에 대해 미국에 있는 자동차 공장을 폐쇄하지 말라고 압박하며, 외국산 자동차에 고액 관세를 부과하는 방안을 검토할 방침을 밝히고 있다.
[김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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