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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7 (금)

미국이야말로 진정한 先軍국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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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장 기본 연봉 3500만원… 미국인의 중간값보다 많아

주택세 면제 등 혜택도 듬뿍

조선일보

미국 군인(軍人) 연봉이 미국인 전체의 연봉 중간값보다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문화가 군(軍)을 중시하고 존중하는 것은 익히 알려져 있었지만 군인의 연봉까지 높은 것으로 나타나 미국이야말로 진정한 '선군(先軍) 국가'라고 할 수 있는 것이다.

미국 싱크탱크 브루킹스연구소는 2016년 미군 병장의 기본 연봉이 3만1745달러(약 3500만원)로 미국인 연봉 중간값(3만533달러)보다 4% 많았다는 보고서를 최근 내놓았다. 사병 및 부사관의 중간 계급인 병장과 미국인 전체 연봉 중간값을 비교한 것이다.

브루킹스에 따르면 2000년만 해도 미군 병장은 평균 미국인보다 11% 적게 받았다. 그러나 2005년 처음으로 둘의 임금이 역전됐고, 2011년에는 병장 연봉이 무려 11%나 더 많았다. 최근에는 그 격차가 좁혀지기는 했으나 그 흐름은 이어지고 있다.

연봉 말고도 현역 미군에게 주어지는 혜택이 많다. 주택세가 면제되고 의료보험을 전액 보장해 주며 대학 학비도 지원해 준다. 이런 복지 혜택 때문에 그동안 군인은 민간 회사보다 상대적으로 적은 봉급을 받는 게 당연시됐지만 최근엔 분위기가 바뀐 것이다.

이런 흐름은 안보 위협이 점증하면서 군을 중시하는 분위기가 자리 잡은 것과 관련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미국은 2001년 9·11테러 이후 이라크와 아프가니스탄 전쟁에 대거 파병했고 수많은 사상자를 냈다. 안보를 책임지는 군인들의 복지 수준을 향상해야 한다는 정치권 공감대가 당파를 초월했고, 이는 봉급 인상으로 이어졌다.

브루킹스는 "20년 전만 해도 군인 소득 수준이 민간인을 따라잡기에 급급했지만, 이제는 상황이 완전히 바뀌었다"며 "군이 미국 중산층의 '최후의 요새'가 됐다"고 했다.

[정지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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