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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4 (금)

헤일리 "외교는 옳은 선택…北미사일 美근처 왔다면 군사충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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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틀랜틱' 인터뷰…'실제 전쟁하려 했나' 질문엔 "아니다"

"'트럼프 무슨 일 벌일지 알수 없다' 강조해 中 제재동참 설득"

연합뉴스

니키 헤일리 유엔주재 미국 대사
[EPA=연합뉴스]



(뉴욕=연합뉴스) 이준서 특파원 = 북·미 갈등이 최고조에 달했던 지난해, 만약 북한 미사일이 미국 본토 근처까지 위협했다면 실제 군사충돌로 이어졌을 것이라고 니키 헤일리 유엔주재 미국 대사가 전했다.

헤일리 대사는 최근 인터뷰에서 '미국이 실제로 북한과 전쟁을 하려고 했느냐'는 질문에 대해 "아니다"라고 고개를 가로저으면서 이같이 말했다고 시사지 '애틀랜틱'이 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헤일리 대사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실제로 하려고 했던 것을 알고 있었느냐'라는 질문에는 "알고 있었다"면서 "만약 북한이 무엇인가를 발사했다면, 그것이 미국 근처까지 왔다면 트럼프 대통령은 전적으로 (군사행동을) 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외교는 언제나 옳은 선택"이라며 "전쟁은 결코 좋은 선택이 아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초강경 대북제재를 자신의 성과로 꼽으면서 중국의 제재 동참을 위해 트럼프 대통령의 예측 불가능성을 부각했다고도 전했다.

헤일리 대사는 "중국의 입장에서 문제를 바라봤고, 중국이 한반도의 전쟁을 원하지 않는다는 점도 알고 있었다"면서 "나로서는 트럼프 대통령을 막을 수 없고 그가 무슨 일을 벌일지 알 수 없다고 강조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에 대한 군사 공격을 감행할지도 모른다는 이른바 '미치광이 이론' 전략을 활용해 중국을 설득했다는 것이다.

'미치광이 이론'은 상대에게 미치광이처럼 비침으로써 공포를 유발해 협상을 유리하게 이끄는 전략으로, 과거 리처드 닉슨 전 대통령이 구소련을 상대로 썼던 전략이다.

한편, 헤일리 대사는 사우디아라비아의 반체제 언론인 자말 카슈끄지 피살 사건에 대해 "우리가 그것을 용납하거나 괜찮다고 말할 수 없는 것"이라며 "그런 암살 행동을 지지할 수도 없다"고 말했다.

사우디아라비아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 왕세자의 지시 논란과 관련, "결정적인 증거(스모킹건)가 없다"는 트럼프 행정부의 입장을 비판한 발언으로 보인다.

앞서 사의를 표명한 헤일리 대사는 올해 연말을 끝으로 유엔 대사직에서 물러난다. 트럼프 대통령은 후임으로 헤더 나워트(48) 국무부 대변인을 지명했다.

j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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