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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4 (금)

삼다수 재고 바닥…시장 지각변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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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제주시 조천읍 교래리에 위치한 제주특별자치도경제개발공사 제주삼다수 공장에서 지난달 삼다수가 생산되고 있는 모습. 현재는 생산이 중단된 상태다. [사진 제공 = 제주개발공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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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생수 시장점유율 1위 업체인 제주삼다수의 생수 생산이 한 달 넘게 중단되면서 일부 대형마트와 편의점에서 삼다수 공급에 차질을 빚고 있다. 27일 열릴 예정인 심의위원회에서도 생산 재개 불가 결정이 내려진다면 1조원 규모의 국내 생수 시장이 크게 요동칠 것으로 보인다. 삼다수는 국내 생수 시장에서 점유율 40%대를 차지하고 있는 압도적인 1위 업체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삼다수 생산라인이 한 달 이상 가동이 중단되면서 지난주부터 대형마트와 편의점을 중심으로 삼다수 재고 소진이 가시화하기 시작했다.

경기도 하나로마트 등 일부 매장에서 결품 현상이 발생했고 일부 대형마트에서는 삼다수 물량 공급에 차질을 빚을 수 있으니 다른 제품 재고를 최대한 확보하라는 지침이 하달됐다.

이마트 관계자는 "다음주까지도 삼다수 공급 차질이 계속되면 가장 수요가 많은 2ℓ짜리 제품을 중심으로 매장에서 삼다수 품귀 현상을 빚을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말했다. 홈플러스 관계자도 "이제 물류센터 재고는 거의 없고 매장에만 재고가 남아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매장별 재고는 매장별 판매량에 따라 다르다"고 설명했다.

국내 생수 시장 규모는 해마다 성장을 거듭해 올해 약 1조원대에 육박할 것으로 전망된다.

삼다수 생산 중단이 국내 생수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막대하다. 생수 수요가 비교적 낮은 겨울철이지만 삼다수가 2~4위와 큰 격차를 벌린 채 국내 생수 시장에서 독주하고 있기 때문이다. 시장조사업체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올해 삼다수의 생수 시장점유율은 40.5%에 달한다. 뒤를 이어 롯데칠성 아이시스 11.9%, 농심 백산수 7.8%, LG생활건강 강원 평창수가 4.6%로 큰 격차를 두고 쫓고 있다.

업계 관계자들은 항만, 물류창고에 쌓여 있던 삼다수 재고분이 모두 소진돼 지난주부터는 제주 공장에 있던 재고분까지 풀리고 있으나 전체 수요를 감당하기에는 역부족이라 판단하고 있다. 다음주에는 삼다수 공장에 있던 재고분도 바닥을 드러낼 것으로 예상한다. 삼다수 공급에 차질이 빚어질 때 소비자들의 선택이 삼다수에서 다른 브랜드로 이동할지도 관심사다.

다만 삼다수 생산을 맡는 제주특별자치도경제개발공사(제주개발공사) 측은 "12월 초까지는 유통할 물량을 보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제주개발공사 측은 생산 중단이 계속되면 정기배송 고객에게 우선적으로 물량을 공급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삼다수 생산 재개는 27일 열릴 예정인 광주지방고용노동청 고용노동부 제주근로개선지도센터의 심의위원회 결정에 달렸다. 이미 노동청과 외부전문가로 구성된 위원회는 구성됐고, 위원회 전원이 합의해 작업 중지 해제 명령이 떨어지면 바로 생산이 가능해진다.

제주개발공사에 대한 고용부의 조사는 끝났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은 최근 "삼다수 공장 현장을 감식한 결과 기계 이상 작동 등은 발견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국과수는 사고 당시 기계는 자동 모드 상태로, 피해자가 작업 도중 멈춘 기계를 수리하다 오류를 해결하자 기계가 저절로 작동해 사고가 발생했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앞서 고용부는 지난 10월 20일 삼다수 공장에서 일하던 노동자 사망 사고가 발생하자 작업 전면 중지를 지시했다.

심의위원회에서 생산 재개 불가 결정이 내려지면 지난해 매출 3421억원을 기록한 제주도 최대 알짜 공기업인 제주개발공사의 타격도 불가피하다. 제주개발공사는 순이익의 50%를 제주도민에게 환원하는 공기업이다.

[김기정 기자 / 이덕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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