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4.26 (금)

[밀착카메라] 인구 60만 전주에 '143층 초고층 타워' 건설 논란

댓글 8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앵커]

최근 인구 60만 명인 전주시에 한 건설사가 143층의 초고층 건물을 짓겠다고 나섰습니다.

시민들 찬반이 엇갈리는 현장에 밀착카메라 구혜진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기자]

부산 북항과 영도대교가 한 눈에 보이는 요지에 공사장이 있습니다.

이곳 공사현장이 107층 건물이 들어설 것으로 예정된 부지입니다.

2008년 공사가 시작됐지만 다른 건물이 다 지어지도록 현재 이 공사현장은 10년 넘게 진척이 없습니다.

애초 롯데 측이 짓기로 한 것은 초고층 타워를 포함한 4개 동입니다.

초고층 건물의 경우 전망대와 호텔 등 관광시설을 입점시키겠다는 계획입니다.

나머지 3개 동에는 이미 쇼핑몰 등 수익시설을 완공한 상황.

롯데는 초고층 건물을 완공하는 조건으로 수익 시설에 대한 영업도 임시로 허가를 받았습니다.

하지만 10년이 지난 올해, 용도 변경을 신청할 수 있게 되자 롯데는 초고층 건물에 아파트도 넣겠다고 나섰습니다.

[시민 : 지상 올릴 거는 시작만 하면 되는데 그렇게 (방치) 되니까는 결국은 지더라고요 시에서…]

지난 10년 동안 공사를 하지 않으면서, 인근 상인들의 불만도 커진 상황.

[인근 상인 : 처음에는 기대를 했다가 이제 기대 반, 뭐 그래 반반 하고 있는 거죠. 오히려 나는 보면 옛날에 시청 있을 때가 나았지요.]

관광시설 대신 아파트를 짓겠다고 나서자 시민단체들도 반발하고 있습니다.

초고층 건물 계획으로 갈등이 생긴 곳은 부산만이 아닙니다.

대한방직 전주공장 부지입니다.

노른자땅이라고 불리는 이곳은 위에서 보면 전북도청과 상업지, 주거지로 둘러싸여있는데요.

최근 이 땅을 산 건설사가 이 곳에 143층 높이의 타워를 짓겠다고 하면서 논란이 되고있습니다.

건설사에서 만든 계획에는 꼭대기에 수직낙하 놀이기구가 있는 143층 타워를 만들고 나머지 부지에는 복합 쇼핑몰과 호텔 등을 조성하겠다는 것입니다.

해당 건설사가 지난달 말 1980억 원에 달하는 토지 대금까지 납부하자, 시민들 반응은 엇갈립니다.

[강형찬/전주시민 : 세계에서 7번째로 높은 타워라고 들어서 좋을 것 같아요. 전주의 랜드마크도 될 수 있고 놀 것도 많이 있어서 긍정적으로 생각합니다.]

[시민 : 가당치도 않죠. 60만 도시에 143층 빌딩 들어선다? 세계적으로 봐도 그건 코웃음 칠 일…]

전주의 인구는 65만여 명, 서울 강서구와 비슷한 수준입니다.

인근 아파트와 상가에 미분양과 공실도 많은 상황입니다.

[인근 부동산 : (상인 중에) 못 버티고 나가시는 분들 되게 많아요. 다 곪고 있다 그러거든요.]

벌써부터 땅 투기의 조짐도 보입니다.

[인근 부동산 : 300평 65억 줘도 안 팔아요. 그럼 왜 안 팔겠어요 지금. 저기를 보고 있는 거예요.]

현재 해당 부지는 공업용지로, 건설사는 상업용지로 용도변경을 요청하고 있습니다.

시민단체들은 용도 변경될 경우 부동산 특혜가 될 수 있다고 주장합니다.

[이문옥/전주시민회 : 상업용지로 바꿔주면 앉은 자리에서 땅값만 약 5000억원 정도 이익을 보게 되는 거죠.]

하지만 건설사 측은 해외 관광객을 유치해 지역 경제를 일으킬 수 있다는 입장입니다.

[전은수/자광건설 회장 : 전주를 보면 중국하고 접해 있습니다. 새만금이 개발되면 거기에 크루즈가 한 스물다섯 대가 동시에 접안할 수 있습니다.]

전주시는 공론화를 통해 개발 허가 여부를 결정할 계획입니다.

하늘을 찌를듯한 초고층 빌딩은 도시에 미치는 영향이 큽니다.

경관과 지역 경제에 주는 영향이 큰 만큼 면밀한 검증, 투명한 검토가 필요해 보입니다.

(인턴기자 : 박지영)

구혜진, 김상현, 최다희 기자

JTBC, JTBC Content Hub Co., Ltd.의 모든 콘텐트(기사)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Copyright by JTBC, JTBC Content Hub Co., Ltd. All Rights Reserved.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전체 댓글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