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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4 (토)

안팔리는 중형세단, 쏘나타·말리부 등 신차로 반격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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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완성차 브랜드의 간판 모델이나 다름없었던 중형 세단들이 부진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중형 승용차는 쏘나타(현대차)·K5(기아차)·말리부(한국GM)·SM6(르노삼성) 등 각 업체의 대표 모델이 포진해 있다. 그러나 최근 들어 스포츠유틸리티차랑(SUV) 인기가 계속되고, 그랜저와 K7 등 준대형세단이 인기를 끌며서 힘을 쓰지 못하고 있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 쏘나타는 올해 10월까지 국내 시장에서 총 5만5321대가 판매돼 지난해보다 19.7% 판매량이 감소했다. 르노삼성의 SM6는 같은 기간 1만9882대를 판매해 41.8%을 줄었다. 한국GM 말리부도 판매량이 감소했다. 말리부는 올해 1만3582대가 팔려 지난해보다 52.2% 줄었다. 유일하게 판매량이 늘어난 중형세단은 기아차 K5다. K5는 올초 부분변경 모델을 출시하면서 지난해보다 24.8% 늘어난 3만8734대가 팔렸다.

한때 중형세단은 소비자들이 가장 선호하는 차였다. 중형세단은 실용성과 경제성을 강점으로 그동안 꾸준히 차급별 판매량 1위를 지켜왔다.

조선비즈

쏘나타 뉴라이즈.



2010년에는 내수에서 중형 세단의 비중이 20%까지 올라가 중형세단은 곧 국민차라는 인식이 만들어졌다. 그러나 중형 세단 판매는 해가 지날수록 줄고 있다. 지난해에는 중형세단 판매 비중이 13%까지 떨어졌고, 올해는 10%를 겨우 넘는 수준에 머물 것으로 전망된다.

중형세단의 몰락 이유는 SUV 쏠림 현상과 수입차의 공격적인 프로모션 영향 때문이다. 여기에 중형 세단 수요가 그래저 등 준대형으로 이동한 영향도 적지 않은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완성차업계 관계자는 "2000만원대 수입차가 출시되면서 젊은 고객들이 수입차 브랜드로 대거 이동했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중형세단 신차가 출시되면 수요가 다시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우선 한국GM 말리부 부분변경 모델이 이달 출시된다. 2016년 4월 말리부 출시 이후 2년 7개월 만에 이뤄지는 부분변경 모델이다. 신규 파워트레인에 안전·편의사양을 대거 보강해 상품성을 극대화했다. 중형 SUV(스포츠유틸리티차량) 모델인 ‘이쿼녹스’가 부진을 기록하고 있는 가운데 말리부 페이스 리프트 모델은 한국GM의 희망으로 꼽힌다. 상품성을 끌어올리고 디젤 모델 등을 추가해 출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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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GM 말리부 부분변경 모델



현대차는 8세대 신형 쏘나타(개발 코드명 DN8)를 애초 내년 2분기로 계획했던 출시 시점을 3개월가량 앞당겨 출시할 계획이다. 이는 지난 2014년 7세대 LF 쏘나타를 출시한 지 불과 5년 만으로, 통상적인 업계의 풀체인지 모델 출시 시기보다 2년 정도 빠른 투입이다.

현대차는 앞서 지난해 3월에도 애초 계획보다 반년 정도 앞당겨 부분변경 모델인 ‘쏘나타 뉴 라이즈’를 출시했지만, 예상보다 빠르게 신차효과가 사라지면서 실적 반전에 실패한 바 있다.

현대차가 내년 출시할 8세대 쏘나타는 지난 3월 제네바모터쇼를 통해 공개한 ‘르 필 루즈 콘셉트’를 통해 공개한 차세대 디자인 기조를 대거 적용할 전망이다. 긴 보닛과 짧은 트렁크 라인을 갖춘 외형에 쿠페를 연상케 하는 지붕 라인이 특징이다. 또 기존 세타2 엔진에서 내구성을 개선한 신형 세타3 엔진을 탑재할 것으로 업계는 관측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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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노삼성 SM6.



르노삼성은 지난달 ‘SM6 프라임’을 출시했다. 이 모델은 고객 선호도가 높은 선택사양만 선별적으로 구성하고, 2268만~2498만원의 가격을 내세운 것이 특징이다. 주력인 SE 트림의 경우 운전석 파워 시트를 비롯해 뒷좌석 열선시트, 전자식 파킹 브레이크, 크루즈 컨트롤 및 스피드 리미터, 하이패스 기능을 담은 전자식 룸미러, 좌우 독립 풀오토 에어컨, 레인 센싱 와이퍼, 매직트렁크, 열선 스티어링 휠 등을 기본 적용한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중형 시장이 위축된 것으로 보이는 것은 신차 출시를 앞두고 구매를 미루는 대기 수요 때문"이라며 "쏘나타와 말리부 신모델이 출시되고 업그레이드된 중형 모델들이 나오면 언제든 시장 판도가 다시 바뀔 수 있다"고 말했다.

김참 사회부장(pumpkins@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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