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5.01 (수)

‘이수역 폭행사건’ 여성들 비공개 조사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경찰, 2명 먼저 불러 진술 들어 / 남성들은 이번주 내 소환 계획

남성과 여성 일행이 주점에서 서로 다툰 이른바 ‘이수역 폭행사건’을 수사 중인 경찰이 본격적인 당사자 조사에 착수했다. 이번 주 안에 입건된 여성 2명과 남성 3명을 모두 불러 진술을 듣겠다는 것이다.

경찰은 19일 먼저 여성들을 불러 비공개로 조사한 것으로 전해졌다. 남성들 역시 이번 주 안에 소환조사할 방침이다. 경찰 관계자는 “여성, 남성 피의자들과 주점에 있던 다른 남녀 커플 모두 연락이 됐다”며 “소환 일정을 조율해 이번 주 중 모두 조사할 방침이다. 일정은 비공개”라고 말했다.

지난 13일 오전 4시쯤 서울 동작구 지하철 7호선 이수역 인근 한 주점에서 A(21)씨 등 남성 일행 3명과 B(23)씨 등 여성 일행 2명이 서로 폭행한 혐의로 경찰에 입건됐다. 여성 측은 이후 인터넷에 “남성으로부터 혐오 발언을 들었다”는 글과 함께 붕대를 감고 치료를 받은 사진을 올려 억울함을 호소했다. 반면 남성 측은 “당시 여성들이 먼저 주점에서 소란을 피우고 욕설과 함께 시비를 걸었다”고 반박했다.

경찰은 지난 14일 주점 내부 폐쇄회로(CC)TV를 분석하고 업주를 참고인으로 불러 조사한 뒤 “여성 일행이 먼저 남성에게 신체적 접촉을 한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큰 충돌이 있었던 곳으로 추정되는 주점 밖 계단에는 CCTV가 없어 경찰은 당사자 진술을 통해 계단에서 벌어진 폭행 여부를 집중적으로 살펴볼 계획이다.

여성 측은 계단에서 남성들에게 “밀지 말라”고 말하는 장면과 남성들이 욕설하는 장면을 편집한 영상을 한 언론에 제보하기도 했다. 하지만 남성 측은 “주점을 나가려고 하는데 여성들이 못 나가게 막아 뿌리쳤을 뿐”이라고 반박했다. 남성 측은 계단에서는 영상을 찍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남성과 여성들이 각각 휴대전화로 찍은 영상도 모두 제출받아 자세한 사건 경위 등을 조사할 방침이다.

김청윤 기자 pro-verb@segye.com

ⓒ 세상을 보는 눈, 세계일보 & Segye.com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