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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1 (토)

1만2000V 넘어 탈출한 원숭이, 2주 만에 무사 구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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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구조용 덫에서 발견된 히말라야 원숭이. [영장류자원지원센터 제공=연합뉴스]


한국생명공학연구원(생명연) 영장류자원지원센터에서 탈출한 붉은털원숭이가 2주 만에 안전하게 구조됐다.

19일 센터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46분쯤 정읍시 입암면 한 숲에 설치된 구조용 덫에 히말라야 원숭이가 걸려 있는 것을 센터 직원이 발견했다. 당시 원숭이는 외관상 상처가 없어 건강한 상태였다고 센터 측은 전했다.

센터는 동물실험윤리위원회 규정에 따라 건강상태를 검사하기 위해 히말라야 원숭이를 센터 검역동에 격리했다. 차후에도 건강에 이상이 없으면 사육시설로 복귀시킬 예정이다.

나이는 4살, 무게 4~5kg, 키 60~70cm의 이 원숭이는 센터 준공식 날인 지난 6일 7m 높이 사육장 울타리를 넘어 달아났다. 당시 울타리 상단에는 최대 1만2000V의 전류가 1초 간격으로 흐르고 있었다.

탈출 이튿날인 7일이 입동(立冬)이었던 만큼 원숭이가 한국 늦가을 추위 속에 생존해 있는지에 관심이 집중됐다. 센터는 그간 소방당국, 경찰, 지자체와 공조해 대대적인 수색작업을 벌여왔다. 하지만 센터를 둘러싼 야산의 대나무 숲이 우거져 수색에 어려움을 겪었다. 원숭이가 산을 타고 이동할 경우 사실상 수색이 불가능하다는 예측도 나왔다. 다행히 이날 원숭이가 구조용 덫에 걸려들면서 원숭이 탈출 사건은 2주 만에 끝이 났다.

이민정 기자 lee.minjung2@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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