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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7 (토)

세계 화장실의 날···'바지벗기부터 7단계' 황당 표지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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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미국 공영 라디오 NPR이 유엔이 정한 ‘세계 화장실의 날(World Toilet Day)’을 맞아 올바른 화장실 사용법을 알려주는 세계 방방곡곡의 표지판을 소개했다.

‘화장실 쓰는 법을 누가 모를까’하는 생각이 들수도 있지만 WHO(세계보건기구)에 따르면 세계 인구 약 3분의 1은 수세식 화장실을 이용해본 적이 없다. 다소 황당해보이는 아래의 표지판들은 수세식 화장실을 처음 접하는 이들에게 위생적인 화장실 사용법을 상세히 설명하기 위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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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 타이중시의 공공 화장실에 붙어있는 수세식 변기 사용법을 알리는 경고문. /NPR


대만 타이중시의 한 화장실에서 발견된 이 표지판은 왼쪽에 바닥에 소변을 보는 여아의 모습을 오른쪽에는 변기에 올바른 자세로 앉은 모습을 그려 수세식 변기 사용법을 알려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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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란드의 호스텔에 붙어있는 7단계 화장실 이용법. / 글로브아트 호스텔 인스타그램


폴란드의 한 호스텔에서는 바지를 내리는 것부터 바지를 올리기까지 ‘볼일을 보기 위한 모든 단계’를 7단계에 걸쳐 설명해준다.

화장실 예절을 단 두 장의 그림에 모두 설명한 표지판도 있다. 이 표지판을 보면 왼쪽에는 휴지를 변기 안에 넣으라는 표현이 있고 오른쪽에는 변기 위에 올라간 사람의 모습에 빨간 금지 표시가 되어있다. 휴지는 변기에 넣어 물을 내리고, 변기의 수조에는 배설을 하지 말라는 경고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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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지를 변기에 넣기와 수조에 배설하지 말기를 동시에 경고하는 표지판. /NPR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세계 인구 중 23억명은 아직도 최소한의 기본적 위생시설도 없는 환경에 놓여있다. 매일 5세 미만 아동 800명 이상이 더러운 물과 화장실로 인한 질병으로 사망한다는 유니세프 조사 결과도 있다.

이에 유엔은 2013년 세계 화장실 기구(World Toilet Organization) 대표 잭 심의 제안을 받아들여 매년 11월 19일을 ‘세계 화장실의 날’로 지정했다. 화장실이 후진국 위생에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하는 장소라는 것을 환기하기 위해서다. 또 ‘물과 위생의 보장 및 지속 가능한 관리’를 2030년까지 달성하기로 한 지속가능개발목표(SDGs) 중 하나로 정하고 노력 중이다.

빌 게이츠와 같은 유명인사도 후진국 화장실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노력에 동참했다. 지난 4일 빌 게이츠는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화장실개선사업’ 박람회에서 ‘인분이 든 유리병’을 들고 후진국 화장실 위생을 강조해 화제를 모았다. 빌&멜린다 게이츠 재단은 4억달러(약 4512억원)를 투자해 물이나 전기가 필요없는 자급형 화장실을 후진국에 보급하는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최효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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