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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19 (화)

'접었다 폈다 접었다 폈다' 스마트폰의 미래, 폴더블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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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철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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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martPC사랑=이철호 기자] 2007년 처음 세상에 등장한 아이폰은 그 자체로 휴대폰의 혁명이었다. 터치스크린이 지원되고 원하는 프로그램을 다운받을 수 있었던 이 휴대폰을 기점으로 '스마트폰'은 전 세계 사람들의 필수품이 됐다.

그동안 스마트폰의 화면은 더 커지고 프로세서는 더 빨라졌으며 카메라 성능도 더 강력해졌다. 이제 스마트폰은 또 하나의 진화를 앞두고 있다. 바로 '폴더블폰'(폴더블 스마트폰)이다. 폴더블폰의 개발이 어디까지 진척됐는지, 폴더블폰이 스마트폰의 새로운 대세가 될 이유를 살펴보자.

내년 상반기 본격적으로 등장 예정

현재 전 세계 스마트폰 경쟁의 가장 큰 관전포인트는 폴더블폰이라 할 수 있다. 그 징조는 지난 1월에 개최된 CES 2018에서 확인할 수 있었다. 이 전시회에서 중국 스마트폰 업체 ZTE는 화면이 접히는 스마트폰 '액손 M'(Axon M)을 선보였다.

이 스마트폰 자체는 두 개의 디스플레이를 경첩으로 연결한 형태여서 실사용성이 떨어진다는 혹평을 받았다. 하지만 그 이후 많은 스마트폰 제조사들이 본격적으로 폴더블 스마트폰을 개발하기 시작했다. 하반기 들어 폴더블폰의 모습이 공개되기 시작한 만큼 내년 상반기에는 진짜 폴더블폰을 구매할 수 있을 가능성이 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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ZTE의 액손 M은 비록 많은 문제점이 있었지만, 현재 폴더블폰 개발의 초석을 다졌다는 평가를 받는다.
삼성, 화웨이 등 글로벌 제조사 대거 참여

폴더블폰 개발의 중심에는 삼성전자가 있었다. 삼성전자는 '갤럭시 F'로 알려진 폴더블폰 공개 준비를 서두르기 시작했다. 고동진 삼성전자 IM분야 대표이사 사장은 미국 CNBC와의 인터뷰에서 태블릿PC와 일반적인 스마트폰으로 동시에 활용할 수 있는 제품을 소개할 것이라고 밝혔다. 삼성 폴더블폰과 관련된 수많은 콘셉 이미지와 유출 사진도 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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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폴더블폰의 모습과 관련해 수많은 컨셉 이미지와 유출 이미지가 공개됐다. <출처-TechTalkTV>
삼성전자의 뒤를 바짝 뒤쫓은 업체는 화웨이였다. 여러 루머에 따르면, 화웨이는 화면을 펼치면 안쪽의 디스플레이와 터치패드, 키보드 등을 통해 노트북처럼 활용할 수 있는 폴더블폰을 개발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화면을 완전히 펼치면 태블릿PC처럼 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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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웨이의 폴더블폰은 스마트폰은 물론 태블릿PC, 노트북처럼 활용활 수 있게 디자인되고 있다는 루머가 꾸준히 등장하고 있다. <출처-Techconfiguation>
이외에 여러 업체가 폴더블폰 개발에 총력을 기울였다. LG전자는 오는 2019년에 폴더블폰을 출시하겠다는 계획을 밝혔으며, 애플도 2020년을 폴더블 아이폰 출시 기점으로 잡고 있다. 모토로라, 오포 등도 폴더블폰 개발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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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는 지난 6월, 미국 특허청에 폴더블폰과 관련된 특허를 출원했다. 새로운 힌지 메커니즘으로 화면을 반으로 접을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출처-LetsGoDigital>
의외의 곳에서 등장한 첫 폴더블폰

그러나 세계 최초의 폴더블폰 실물을 공개한 업체는 삼성도, 화웨이도 아니었다. 중국의 로욜(Royole)이라는 플렉시블 디스플레이 업체였다. 로욜은 10월 31일(현지시간) 중국 베이징에서 폴더블 스마트폰 '플렉스파이'(FlexPai)를 공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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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욜의 플렉스파이는 디스플레이가 밖으로 노출돼 있다. 그래서 스마트폰을 접으면 화면이 3단으로 분리된다.
플렉스파이는 로욜의 2세대 플렉시블 디스플레이를 탑재해 화면을 펼칠 때는 7.8인치 태블릿PC처럼 쓸 수 있고, 화면을 접으면 화면이 앞면/옆면/뒷면으로 분리된다. 셀카를 촬영하기 전에 화면을 통해 자신의 모습을 미리 확인할 수 있는 기능도 적용됐다.

그러나 플렉스파이에 대한 평은 그리 좋지 않다. 자체 개발한 OS가 폴더블폰의 큰 화면을 활용하기에 부적합하다는 의견이 많았다. 디스플레이의 터치감이 좋지 않고 화면을 접었을 때 두께가 너무 두껍다는 불만도 있었다.

삼성 폴더블폰, 첫 모습 공개

이후 삼성전자는 11월 7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삼성 개발자 컨퍼런스에서 삼성 폴더블폰의 폼팩터를 공개했다. 삼성전자의 신기술, '인피니티 플렉스 디스플레이'(Infinity Flex Display)가 적용된 이 스마트폰은 내년에 본격적으로 출시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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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폴더블폰은 안쪽에 대화면이 자리 잡은 것이 특징이다. 안쪽의 액정을 펴면 스마트폰을 태블릿PC처럼 쓸 수 있다.
삼성 폴더블폰은 플렉스파이와 달리 디스플레이가 안쪽에 위치한 것이 특징이다. 안쪽의 화면을 펼치면 7.3인치 대화면을 활용할 수 있다. 화면을 접으면 커버 디스플레이가 활성화되면서 일반 스마트폰처럼 쓸 수 있다.

삼성전자는 플렉시블 디스플레이 구현을 위해 디스플레이 상단 유리 대신 유연하고 내구성이 높은 신소재를 적용했다. 또한, 제품을 반복적으로 접었다 펴도 흔들림 없이 형태를 유지할 수 있도록 새로운 접착 기술을 이용했다.

새로운 디스플레이의 사용성을 극대화할 수 있는 'One UI'도 공개했다. 이를 통해 큰 디스플레이에서 웹브라우징, 멀티미디어, 메시징 등 동시에 3개의 애플리케이션을 사용할 수 있어 멀티태스킹 능력이 극대화됐다.

화면을 접었다 펴면 무엇이 좋을까?

그렇다면 폴더블폰은 왜 스마트폰의 새로운 대세로 지목되는 걸까? 아이폰이 처음 출시된 이래 스마트폰 화면은 점점 커지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1세대 아이폰의 화면 크기는 3.5인치였지만, 가장 최근에 등장한 아이폰 XS Max는 6.5인치 디스플레이를 탑재하고 있다. 그런데 이렇게 화면 크기가 커지면서 스마트폰은 휴대성을 어느 정도 포기해야만 했다.

그러나 폴더블폰은 화면을 펼쳐서 7인치 이상의 대화면을 활용할 수 있도록 설계할 수 있다. 큰 화면을 통해 스마트폰을 태블릿PC나 노트북처럼 활용할 수 있는 것이다. 이를 반대로 활용하는 것도 가능하다. 6.5인치짜리 스마트폰을 반으로 접어서 호주머니에 넣기 쉽게 할 수도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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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더블폰을 크게 펼쳐 2in1 PC처럼 활용하는 모습이다. 폴더블폰은 이렇게 다양한 방식으로 디자인해 스마트폰의 활용도를 크게 넓힐 수 있다.
이는 스마트폰 디자인이 더 다채로워질 수 있다는 점을 뜻한다. 화면을 접었다 펼 수 있다는 폴더블 스마트폰의 특성을 활용해 다양한 디자인을 갖춘 제품을 개발할 수 있다. 네모난 바(Bar)형 디자인에 지겨움을 느끼는 스마트폰 마니아에게 희소식이다.

폴더블폰 개발에 몰두하는 현실적인 이유

폴더블폰 개발 열풍의 이면에는 씁쓸한 이면도 있다. 더 이상 기존의 스마트폰으로는 많은 소비자의 관심을 끌 수 없다는 불안감이 자리 잡고 있는 것이다. 스마트폰의 성능과 기능은 나날이 발전하지만 소비자의 눈에 보일만한 '혁신'은 나타나지 않고 있다.

그 결과는 스마트폰 시장의 침체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올해 2분기 전 세계 스마트폰 출하량이 전년 같은 기간보다 2% 하락했다 고 발표했다. 스마트폰의 기능과 디자인이 정점에 달함에 따라 교체 주기가 길어지고 미국, 중국 등 주요 시장에서의 성장세가 둔화했기 때문이었다.

폴더블폰은 이렇게 흐릿한 시장 상황에 반전을 가져올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앞서 살펴봤듯이 화면을 접고 펼 수 있다면 다양한 디자인의 스마트폰을 출시할 수 있기 때문에 소비자의 눈길을 끌 수 있다. 여기에 큰 화면으로 즐길 수 있는 다양한 기능이 결합된다면 더할 나위 없을 것이다.

폴더블폰 경쟁, 무엇이 중요할까?

각종 루머와 제조사들의 발표를 감안해 보면, 내년부터는 본격적으로 폴더블폰을 매장에서도 만나볼 수 있을 것으로 관측된다. 시장의 기대도 나쁘지 않다.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는 폴더블폰의 힘으로 내년 전 세계 스마트폰 시장 성장률이 올해의 2배 이상이 될 것으로 예측했다. 그렇다면 앞으로 치열해질 폴더블폰 경쟁에선 어떤 점이 중요하게 작용할까?

먼저 디스플레이 부품을 누가 원활하게 확보하는가가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접는 화면의 전 단계인 휘는 액정, 플렉시블 OLED(Flexible OLED)는 현재 삼성전자, LG디스플레이, BOE 등이 생산하고 있다. 이 생산기술을 응용하면 휘는 화면도 금방 만들 수 있다. 이 디스플레이를 얼마나 확보할 수 있는지가 폴더블폰 경쟁에 중요한 요소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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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더블폰의 액정을 자주 접었다 펼 경우 액정이 손상될 수 있다.
디스플레이의 내구성도 중요하다. 화면을 접었다 펼 수 있는 것이 폴더블폰을 구매하는 이유인 만큼 화면을 접었다 펴는 일이 많아지는데 이 과정에서 외부의 불순물이 들어와 액정이 손상될 수 있다. 이를 막기 위해서는 투명폴리이미드(CPI), PI바니시 등 기초 소재를 통해 2년 안에 디스플레이가 손상되지 않게 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폴더블폰의 두께가 어떻게 나올지도 관심거리다. 현재 스마트폰의 두께는 대부분 10mm를 넘지 않는다. 그런데 화면을 접으면 필연적으로 두꺼워지는 만큼 이 상태의 두께를 얼마나 줄여서 사용감을 개선할 수 있는지가 숙제로 남는다.

가격도 문제다. 디스플레이뿐만 아니라 CPI 등의 기초 소재도 단가가 비싸고 처음 폴더블폰을 출시하는 것이다 보니 규모의 경제를 실현하기 어렵다. 그래서 최초로 출시된 폴더블폰의 가격은 갤럭시 노트 9, 아이폰 XS 등 현재의 플래그십 스마트폰보다 비쌀 가능성이 매우 높다. 이 가격대의 심리적 저항을 이길 수 있을 정도로 폴더블폰이 매력적인 요소를 갖출 수 있을지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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