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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9 (일)

[사용기]브라운 뉴시리즈9, 절삭력과 위생 합격…가격과 소음은 부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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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면도기는 계륵(鷄肋) 같다. 편리하지만 비싸다. 큰마음 먹고 부담되는 가격에 기기를 샀다가도 제대로 관리를 못 해 고장이 나거나, 절삭력(수염을 잘 자르는 정도)에 만족을 못 하거나 위생 관리에 실패해서 결국 질레트와 같은 날 면도기로 돌아가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전기면도기는 절삭력, 위생 관리 편의성, 방수 등이 중요하다.

최근에는 방수기능은 20만원대 이상 되는 전기면도기에는 기본적으로 탑재된다. 하지만 절삭력과 위생관리 편의성이 담보되는 제품은 적다. 이런 단점을 보완했다고 자부하는 제품이 다양한데, 위생을 위해서 세척기를 함께 파는 경운도 많다. 독일 소형 가전 회사 브라운도 마찬가지다. 지난 9월 10일 기존 시리즈7, 9 제품을 개선해 뉴시리즈7, 9를 출시했다.

뉴시리즈9 스테이션 모델(9296CC)을 3주간 사용해봤다. 센서를 탑재해 수염 밀도와 위생 정도를 파악해주고 절삭력이나 피부에 부담이 없는 구조 등은 만족스럽다. 크리스마스와 연말연시를 염두에 둔 출시시기가 눈에 띈다. 본인을 위해서나 누군가를 위한 선물로 고려할 만 하다. 다만 스테이션 소음이 있고, 가격은 선물로 받으면 기분이 좋을 정도로 높다. 유지비는 의외로 저렴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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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운의 신형 전기면도기 뉴시리즈9을 3주간 사용해봤다. 절삭력이나 세척 기능은 상당히 만족스럽지만 다소 부담되는 가격 때문에 ‘선물용’으로 더 어울린다. 1시간 충전으로 50분 사용할 수 있어 출장이 잦은 사용자에게 추천할만하다. /김범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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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센서’ 탑재한 면도기 절삭력·편의성 만족

3주간 사용한 결과 절삭력은 만족스러운 편이다. 평소 질레트 날 면도기를 사용하는데 온수로 면도기와 수염을 적시지 않고 쉐이빙폼(면도용 비누 거품) 없이 건식(乾式)으로도 충분한 절삭력을 발휘한다는 점에서 높은 점수를 줄 수 있다. 피부가 예민하고 안 좋은 편이어서 입 주변 잡티로 인한 상처가 자주 나는 편인데, 피부 자극이 적었고 베이거나 잡티로 인해 상처가 나는 일은 없었다.

출근 시간이 빨라 간편한 건식으로 계속 사용했는데도 피부 자극은 적었다. 방수 기능이 있어 당연히 쉐이빙폼을 사용할 수 있고 물을 묻혀 씻어낼 수 있다. 뉴시리즈9에는 모터에 센서가 탑재돼 있어서 수염 밀도를 파악해 이에 맞춰 모터 파워를 조절해 수염을 밀어준다는 것이 브라운측 설명인데, 실제로 절삭력은 만족스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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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영상 찍을 당시 면도 전후 모습. 씻고 옷 갈아입기 전의 수염은 애매한 길이인데도 깔끔하게 잘렸다. /김범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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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염이 자주, 많이 자라는 사람은 면도가 상당히 귀찮겠지만, 면도한 다음날 면도를 할지말지 애매한 길이로 자라는 사람 역시 난감할 경우가 많다. 이런 애매한 짧은 수염도 잘 깎는다는 점에서 절삭력에 높은 점수를 줄 수 있다.

면도기 본체에는 디스플레이가 적용돼 있어 센서가 파악한 쳥결도나 배터리 상태를 알려준다. 스테이션에 소독용 알코올을 통한 세척 기능이 있어 충전시 자동으로 위생 정도를 파악하고 세척한다. 충전은 1시간 할 경우 50분을 사용할 수 있어 잦은 충전이 필요하지 않아 출장이 많은 사용자에게 좋다.

◇ 기능은 좋지만 비싼 편…스테이션 소음도 단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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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시리즈9 스테이션이 상당히 큰 편이다. 크기 비교를 위해 카카오 미니와 함께 촬영했다. /김범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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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운 뉴시리즈9 스테이션 모델 공식 판매가는 70만원대로 정해져있다. 판매처별로 가격 차이가 심한 편인데 11월 16일 기준 스테이션 모델 최저가는 44만5500원이다. 스테이션 없이 본체 가격은 50만원대로 최저가 30만원에 나와있다.

유지비는 날 면도기와 비슷하다. 면도날은 18개월에 한번씩 갈아주면 되는데 골든 티타늄 날이 적용된 제품이 9만원이다. 스테이션 소독액은 2개월에 한번 정도 갈아주는데 2팩에 1만5000원 정도다. 3년을 사용한다고 하면 유지비는 43만5000원 정도다. 질레트 면도날 같은 경우 면도날 하나에 17회를 권장하는데, 2개에 1개월을 쓴다고 가정한 후 4개짜리 1팩을 약 2만5000원으로 계산하면 3년 사용시 45만원이다.

하지만 역시 기계 자체가 비싸므로 피부가 예민한 사용자, 출장이 잦은 사용자 정도에게 권할만해 다양한 요소를 고려할 필요가 있다. 이외 단점으로는 스테이션 세척시 면도기가 커져 소음이 있고 건조시 발생하는 소음이 좀 크다. 사용할 때 거실에 두고 사용해 동거인(부인)이 불만을 나타냈다. 화장실에 두길 권한다.



김범수 기자(kbs@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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