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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1 (화)

방탄소년단 소속사, ‘원폭 티셔츠 논란’ 피해자 찾아가 사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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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원폭 피해자협회 “원폭의 반인류성에 대해 생각했으면”



한겨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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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돌 그룹 방탄소년단(BTS) 멤버가 원자폭탄 투하 그림이 있는 티셔츠를 입어 논란이 불거진 가운데, 방탄소년단 소속사 빅히트엔터테인먼트가 경남 합천의 원폭 피해자들을 찾아 정식으로 사과했다. 합천은 한국 원폭 피해자 70%의 출신지여서 ‘한국의 히로시마’라고 불리는 곳이다. 피해자들은 “소속사의 사과를 혐한, 반한 여론을 조장하는데 이용하거나 정략적으로 이용해선 안 될 것”이라며 “더 이상 우리 같은 원폭 희생자가 나오지 않기를 간절히 바란다”는 입장을 밝혔다.

빅히트엔터테인먼트 운영총괄 이진형씨는 이날 오후 1시께 경남 합천군 원폭 자료관에서 한국원폭피해자협회 관계자들 10여명을 만나 비공개 간담회를 열고 사과의 뜻을 밝혔다. 이씨는 이 자리에서 “피해자분들 마음에 상처를 입은 부분이 있을 수 있어 찾아뵙고 말씀드리는 게 도리라고 생각했다. 의도치 않았지만 원폭 투하 그림이 있는 티셔츠로 마음에 상처를 입으신 분들이 있다면 진심으로 사죄드린다”며 고개를 숙였다.

피해자협회 쪽은 간담회가 끝난 뒤 입장문을 발표하고 “사과를 받아들인다”고 밝혔다. 이들은 “방탄소년단 중 한 멤버가 입은 티셔츠의 원폭투하 사진을 문제삼아 일본당국이 전범 가해자로써 사죄는커녕 세계 유일의 핵피해국인것처럼 코스프레를 하고 있다”며 “역사의식없는 몰지각한 일본의 일부 방송언론이 자국의 침략역사부터 반성하는 여론을 조성하기는커녕 오히려 방탄소년단의 방송 출연을 정지하고 강제징용 관련 대법원 판결을 비난하는 등 적반하장의 모순된 태도를 보이는 것에 경악을 금치 못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원폭으로 광복이 됐다는 생각보다는 원폭의 반인류성에 대해 우리 모두 생각해봤으면 한다”며 “일본당국과 방송 언론은 더 이상 여론을 호도, 왜곡하지 말고 방탄소년단의 순수한 방송 공연활동을 방해하지 않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최민영 기자 mym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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