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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7 (금)

사모펀드 경영참여 선언에 한진그룹주 급등…지주회사 한진칼 14.75% 상승 마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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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일보

기업 지배구조 개선 전문 사모 펀드가 설립한 투자목적 유한회사 그레이스홀딩스가 한진칼의 2대 주주가 됐다는 소식에 한진 그룹주가 16일 동반 급등했다.

이날 코스피 시장에서 한진 그룹의 지주회사인 한진칼은 전날보다 14.75% 오른 2만8400원에 장을 마쳤다. 장중 한때 2만9450원까지 오르며 52주 신고가를 경신했다.

한진칼우(29.76%)와 대한항공우(29.70%)도 각각 상한가로 마감했고, 대한항공(2.61%)과 진에어(1.63%)도 올랐다.

그레이스홀딩스는 전날 장 마감 후 한진칼의 주식 532만2666주(지분율 9%)를 신규 취득했다고 공시한 바 있다. 이를 통해 8.35%를 보유한 국민연금공단을 제치고 한진칼의 2대 주주에 올랐다.

그레이스홀딩스는 경영 참여형 국내 사모 펀드 운용사 KCGI가 만든 ‘KCGI제1호사모투자’ 합자회사가 최대주주인 투자 목적 회사다. KCGI를 설립한 강성부 전 LK투자파트너스 대표는 신한금융투자에서 애널리스트로 일하던 2005년 ’한국 기업의 지배구조’라는 보고서를 낸 기업 지배구조 전문가다.

KCGI 측은 전날 공시를 통해 “장래에 회사 업무집행과 관련한 사항이 발생하면 관계 법령 등에서 허용하는 범위 및 방법에 따라 회사 경영 목적에 부합하도록 관련 행위들을 고려할 예정”이라며 경영 참여 의사를 밝혔다.

이에 증권가에서는 KCGI가 단순 투자가 아니라 한진 그룹 경영에 적극 참여하기 위해 지분을 매입했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양지환 대신증권 연구원은 “한진칼 이사회 멤버 7인 중 3인의 이사와 감사의 임기 만료일이 내년 3월17일로 예정돼 있어 그레이스홀딩스가 내년 정기 주주총회에서 이사진 교체를 시도할 것”이라며 그레이스홀딩스이 경영권 장악에 나설 것으로 전망했다.

이어 “이사회 장악 후에는 한진칼의 적자 사업부 정리를 위한 호텔 및 부동산 매각, 계열사 경영 참여 시도가 예상된다”며 “내년 주총 표 대결 전까지 한진칼의 주가는 상당 기간 급격한 변동성을 나타낼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한준 KTB투자증권 연구원도 ”경영참여 선언을 한 만큼 지배구조 개선 요구 압박이 강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진칼은 한진그룹 지배구조의 정점에 있는 지주회사로 대한항공 지분 30.0%, 진에어 지분 60.0%, 칼호텔네트워크 지분 100%, 한진 지분 22.2%, 정석기업 지분 48.3% 등을 보유하고 있다.

현재 한진칼의 지분 현황을 살펴보면 최대 주주인 조양호 한진칼 대표이사 회장이다. 17.84%를 보유하고 있으며, 특수관계인 지분 합산 시 28.95%에 이른다. 그레이스홀딩스와 국민연금에 이어 크레디트스위스 5.03%, 한국투자신탁운용 3.81%, 기타 기관과 소액주주 44.86% 등으로 구성돼 있다.

김동환 기자 kimcharr@segye.com

사진=한진칼 홈페이지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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