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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6 (목)

경찰, 휘문고 법인 건물 소유 임대업자 130억대 횡령 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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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

서울 휘문중·고교가 속한 학교법인 휘문의숙 소유의 건물 임대업자가 입주민 보증금 130억원을 빼돌린 혐의로 경찰에 입건됐다.

서울 동작경찰서는 휘문아파트관리 대표 신모씨를 횡령 혐의로 입건해 조사 중이라고 15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신씨는 2013년쯤부터 휘문의속 소유의 강남구 대치동 주상복합 건물의 임대·관리를 맡았다. 그는 세입자들로부터 받은 보증금 130여억원을 빼돌렸다는 혐의를 받는다. 이 건물은 7층·149가구 규모로 전세 세입자는 50가구가량인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휘문의숙의 비리 의혹을 수사하던 중 A씨의 횡령 사실을 포착했다. 앞서 서울시교육청은 특별감사를 통해 휘문의숙의 비리를 적발하고 지난 3월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다. 감사 결과 휘문고는 체육관 등 학교건물을 교회에 빌려주고 매년 7000~1억5000만원의 건물사용료를 받았다. 2011년부터 6차례에 걸쳐 38억여원의 기탁금을 받았다.

휘문고 주차장 터에 7층짜리 주상복합 건물을 짓고 신씨가 운영하는 회사에 임대·관리를 맡겼다. 보증금 21억원과 시세보다 낮은 연 21억원의 임대료만 받고 건물을 빌려줬다. 신씨는 빼돌린 보증금을 개인 사업에 탕진했고, 건물 세입자들의 보증금 반환 요구에 건물 소유주인 휘문의숙에서 받으라는 입장이라고 한다.

그는 건물 내 엘리베이터에 붙인 공지문에 "현 상황에서 여러분의 보증금은 휘문의숙에서 해결을 하는 것 밖에 없는 것 같다"며 "(하지만) 휘문의숙에게 임차인들의 계약을 승계해 줄 것을 요청해 왔는데 휘문의숙은 책임이 없다는 입장"이라고 했다. 휘문의숙은 건물을 놓고 신씨와 임대차 계약을 체결했고, 입주자들은 임차인(신씨 회사)에게 다시 전차를 받은 전차인이기 때문이다.

입주자 40여명은 이날 오후 7시30분쯤 건물 지하 1층 공실에서 대책회의를 열었다. 이들은 16일 오전 10시쯤 휘문의숙을 항의방문할 계획이다.

[오경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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