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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8 (화)

집 안팔리니…신규 입주 지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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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지방 부동산시장 경기가 어려워지면서 새집을 분양받고도 입주가 지연되는 사태가 계속되고 있다.

특히 수분양자의 거의 절반이 미입주 사유로 '기존 주택 매각 지연'을 꼽아 지방 부동산 거래절벽이 신규 분양단지 입주에까지 영향을 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5일 주택산업연구원이 발표한 입주경기실사지수(HOSI) 보고서에 따르면 10월 전국 입주율은 74.8%로 지속적으로 하락했다. 서울은 10월 입주율이 89.5%로 올해 최고치였던 4월 92%에는 못 미쳤지만 높은 편이었다. 반면 지방은 올해 들어 단 한 번도 80% 선을 돌파하지 못했다. 올해 들어 지방 입주율은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10월 72.5%를 기록했다.

이같이 지방 입주율이 낮은 것은 새 아파트 수분양자들이 기존 주택을 처분하지 못한 탓이 가장 크다. 주택산업연구원이 미입주 원인을 조사한 결과 응답자 42.6%가 '기존 주택 매각 지연'이 문제라고 답변했다. 이는 9월 29.4% 대비 크게 늘어난 것이다. 워낙 지방 부동산 경기가 좋지 않아 주택 매각이 수월하지 않은 바람에 기존 주택을 처분해야 잔금을 낼 수 있는 수분양자들이 입주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이다.

전세 세입자를 구하기 어려운 것도 미입주의 주요 사유가 되고 있다. 수분양자 27.9%가 전세 세입자 미확보가 미입주 사유라고 답변했기 때문. 결국 지방은 매매와 전세시장 상황이 모두 좋지 않아 신규 분양 아파트의 입주까지 타격을 받는 악순환이 계속되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11월 입주경기 전망도 좋지 않은 상황이다. 2018년 11월 전국 HOSI 전망치는 하반기 입주물량 증가와 정책 규제 강화 등 영향으로 전월 대비 1.5포인트 하락한 67.4를 기록했다. HOSI는 100을 기준으로 이보다 낮으면 입주경기가 나쁘고, 높으면 좋은 것으로 해석된다.

서울은 87.2로 그나마 양호했고, 경기(76.2) 대구(76.4) 광주(70.0) 대전(79.3) 세종(76.1) 정도가 70대를 유지해 선방했다. 그러나 영남 지방은 경북이 40대로 주저앉았고, 경남은 35.7로 2017년 6월 조사 이후 처음 30선을 기록해 최악의 상황에 직면했다.

11월에는 전국 70개 단지 총 3만7696가구가 입주한다. 이 중 경기도가 가장 많은 1만2590가구이고, 이어 경남(4036가구) 충남(3416가구) 서울(3255가구) 강원(3178가구) 순이다.

입주율이나 경기가 가장 좋지 않은 경남, 충남, 강원에서도 대규모 입주가 예정돼 있다.

연구원 측은 "1000가구 이상 대규모 입주가 예정된 경남 진주시와 창원시, 충북 청주시 등에서는 입주 리스크 관리가 필요하다"면서 "사업자는 시장 모니터링과 입주 지원 시스템 강화를 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인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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