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4.26 (금)

문재인ㆍ김정은, 남북정상이 간다는 한라산 백록담 가보니

댓글 2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한국에 오면 제주도 한라산 백록담에 갈까?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5일 청와대에서 열린 여야 원내대표 회동에서 김성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의 “김 위원장을 한라산에 데려가실 거냐”는 질문에 “한라산에 헬기장이 없어서 걱정이 많다. 환경을 훼손하면서까지 헬기장을 만들면 논란이 있지 않겠느냐” 고 답했다.

15일 중앙일보 독자가 한라산 백록담 영상을 보내왔다.

영상으로 본 해발고도 1950m의 한라산 백록담은 구름보다 높은 곳에 있었다. 멀리 구름 아래 제주도는 바다로 보일 만큼 파랗다. 미세먼지가 긴 띠를 두르고 있었지만, 하늘은 파란색이었다. 거의 고갈된 백록담도 파란 하늘을 품고 있었다.

중앙일보

중앙일보 독자 정승진씨가 15일 오전 찍은 제주도 한라산 백록담.[사진 정승진]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백록담은 백두산 천지의 한라산 버전이다. 남한에서 가장 높은 산정 화구호다. 면적은 약 33만㎡, 둘레 약 3000m, 지름 약 500m, 깊이는 약 6m 규모다. 한겨울 쌓인 눈이 여름철까지 남아 있어 녹담만설(鹿潭晩雪)이라는 영주 12경 중의 하나로 최초로 형성된 시기는 신생대 제4기 초로 추정되고 있다. 백록담 명칭은 흰 사슴이 이곳에서 물을 마셨다는 전설에서 유래됐다. 실제 한라산에는 야생 사슴이 많이 산다.

지난 10일 원희룡 제주지사가 방문했을 때는 백록담 분화구에서 뛰어다니는 노루도 보였다.

중앙일보

10일 오후 제주 한라산 백록담 분화구에 노루 세 마리가 뛰어 놀고 있다.[뉴시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중앙일보

정승진씨가 15일 오전 찍은 제주도 한라산 백록담.[사진 정승진]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원 지사는 이날 방문과 관련한 ‘제주 한라산 백록담 헬기착륙장 검토’ 기사에 대해 지난 12일 오해가 있었다고 밝혔다. 원 지사는 이날 “남북 정상의 한라산 백록담 방문 가능성이 있어 제주도지사로서 사전 현장 점검과 준비 차원에서 지난 10일 제주도청 출입기자들과 함께 현장을 찾았다”며 “당시 백록담 현장에서 남북 정상이 도보로 백록담에 오르기가 어려운 만큼, 헬기를 이용할 수밖에 없는 상황을 기자들에게 설명했고 동행했던 기자들도 이에 공감을 표시했다”고 밝혔다.

중앙일보

세계유산본부 한라산연구부가 지난 2016년 9월4일 한라산백록담 연구를 위해 헬기로 백록담 분화구 내에 착륙하고 있다. 당시 한라산연구부는 총 7일동안 백록담 연구를 진행하며 시추기를 옮기는 등 4차례에 걸쳐 헬기 이착륙을 시도했다. [사진 제주도]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중앙일보

한라산 백록담 연구를 위해 2016년 9월 9일 백록담 내부에 착륙한 헬기.[사진 제주도]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원 지사는 “그동안 한라산 백록담 식생복구나, 탐사, 시추 등을 위해 헬기가 백록담 분화구 안에 착륙한 적이 있다”며 “남북 정상의 백록담 방문 시에도 별도의 인공적인 착륙시설 없이 충분히 헬기 이용이 가능할 것으로 판단해 사전 현장점검을 한 것”이라고 지난 10일 백록담 방문에 관해 설명했다.

이어 “다시 한번강조하지만, 한라산 백록담은 남한 최고봉으로 세계자연유산으로 등재돼 철저한 환경보전을 해왔고, 어떠한 인공시설물도 설치하지 않아 왔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고 했다

중앙일보

제주 한라산 정상부 백록담 일대 전경. 백록담 아래로 응급헬기 등의 이착륙을 위해 설치된 헬리패드가 보인다. [연합뉴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영상을 보면 백록담을 목전에 둔 언덕엔 응급헬기 등의 이착륙을 위해 설치된 헬리패드도 보인다.

영상을 보내온 정승진 씨는 이날 백록담 풍경에 대해 “구름보다 높은 한라산 정상 백록담 환상적인 풍경이다”라고 말했다.

조문규 기자

중앙일보 '홈페이지' / '페이스북' 친구추가

이슈를 쉽게 정리해주는 '썰리'

ⓒ중앙일보(https://joongang.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