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4.27 (토)

中, 트럼프 요구에 응한 서한 전달…무역전쟁 양보 시그널 보내나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 국가주석이 이달 말 정상회담을 앞두고 중국 정부가 트럼프 대통령의 요구에 대한 서면 답변을 미국 측에 보낸 것으로 전해졌다. 미·중 정상회담에서 일정 수준의 양보를 하더라도 무역 갈등을 매듭짓겠다는 의지의 표현으로 보인다.

조선일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 국가주석 /조선DB


로이터 통신은 복수의 정부 소식통을 인용, 중국이 미국의 광범위한 무역 개혁 요구에 응하는 내용을 담은 서한을 보냈다면서, 이는 미·중 무역전쟁을 멈추게 하는 협상을 촉발할 수 있는 움직임일 가능성도 있다고 전했다. 그러나 소식통은 중국이 보낸 서한의 구체적인 내용에 대해서는 설명을 피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중국의 지적 재산권 절도, 산업 보조금, 기업 진입 장벽, 대중(對中) 무역적자 등에 대해 중국 측에 구체적인 해결책을 마련할 것을 요구해왔다.

미국은 중국이 트럼프 대통령의 요구에 구체적인 제안을 내놓지 않으면 협상을 할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해왔으나, 이달 초 트럼프 대통령과 시 주석의 전화 통화를 계기로 물밑 대화가 다시 활발해졌다. 지난 9일엔 스티븐 므누신 미국 재무장관이 류허(劉鶴) 부총리는 전화 대담을 가졌고, 데이비드 멀패스 미국 재무부 차관이 이끄는 실무진은 지난 13일 화상회의를 했다.

중국 매체들도 최근 미·중 간 협상을 보도하며 ‘무역전쟁’ 타결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지난 7일 헨리 키신저 전 장관의 방중 당시의 보도가 대표적이다. 그가 중국을 방문하자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은 물론 외교정책을 총괄하는 왕치산(王岐山) 국가부주석, 군부 2인자인 쉬치량(許其亮) 중앙군사위원회 부주석, 류 부총리, 왕이(王毅)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 등이 총출동하는 등 극진히 환대했다. 키신저 전 장관은 중국 지도부와의 잇따른 회동에서 "미·중 양국의 공동이익이 갈등보다 더 크다"고 했는데, 글로벌타임스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멘토 격인 키신저 전 장관이 미·중 양국 간 호혜ㆍ협력을 반복해 강조한 것은 의미가 크다"고 분석했다.

트럼프 대통령과 시 주석은 이달 30일부터 내달 1일까지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열리는 G20(주요 20개국) 정상회의에서 정상회담을 가질 예정이다.

한편, 대중 무역협상을 둘러싸고 백악관 내 대중국 ‘매파’와 ‘비둘기파’가 파열음을 낸 이후 강경파인 피터 나바로 백악관 무역·제조업 정책국장의 대외 역할이 축소된 점도 무역 협상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앞서 래리 커들로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은 나바로 국장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큰 해를 끼치고 있다"고 공개적으로 비판했는데, CNBC는 둘 사이에 불협화음이 불거지자 트럼프 행정부가 나바로 국장이 공개적으로 나서는 일을 의도적으로 줄였다고 전했다.

[남민우 기자]

- Copyrights ⓒ 조선일보 & chosun.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