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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오후 5시, 칼로리 소비 가장 활발한 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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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미 연구진, 하루중 생체리듬 분석 결과

아침 소비량, 오후·저녁보다 10% 떨어져

칼로리 소비 가장 적은 때는 오전 5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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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중 우리 몸은 언제 가장 많은 에너지를 소모할까? 아무래도 쉬고 있을 때보다는 활동을 할 때 에너지를 더 많이 쓸 것이다. 쉬고 있을 때 우리 몸이 소비하는 칼로리는 호흡, 심작 박동, 두뇌활동, 체온 유지 등에 쓰인다. 기초대사량이라고 불리는 이 에너지는 어느 때나 똑같을까? 그렇지 않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하루중 시간대별로 몸의 생체시계 활동 리듬이 다르기 때문이다.

미 보스턴의 브리검여성병원 연구진의 실험 결과, 사람들은 아침보다는 오후와 저녁 때 평균적으로 129칼로리를 더 소비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비율로 따지면 10% 정도 더 많이 쓴다. 이를 섭취하는 에너지와 비교해보면, 하루 세끼 중 아침식사의 효율이 가장 떨어지는 셈이다. 다만 탄수화물을 태우는 데는 아침이, 지방을 태우는 데는 저녁이 더 나은 것으로 분석됐다. 최근 <커런트 바이올로지>(Current Biology)에 실린 연구보고서의 결론이다. 보고서는 언제 식사하거나 취침하느냐가 무엇을 먹느냐 만큼이나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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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진은 7명의 실험참가자들을 창문이 없는 방에 들여보내 3주 동안 관찰했다. 창문이 없는 방을 배정한 것은 참가자들이 하루중 어느 시간대인지를 알아차릴 수 없도록 하기 위해서였다. 이들은 시계도 전화도 인터넷도 쓸 수 없었다. 연구진은 또 참가자들이 매일 4시간씩 늦춰 잠자리에 들도록 했다. 이렇게 하면 1주일 안에 전세계를 여행하면서 모든 시간대를 경험하는 것과 같다. 이런 조건을 부여한 것은 물리적 시간이나 외부 조건의 영향 없이 온전히 자연적 생체리듬에 따른 변화를 연구하기 위해서다.

관찰 결과 참가자들 모두 칼로리 소비에서 확실한 리듬을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칼로리 소비량이 정점을 보인 시간은 사람마다 다양했다. 예컨대 휴식 중의 칼로리 소비는 평균 오후 5시쯤 최고치를 보였다. 이른 사람은 오후 2시, 늦은 사람은 오후 8시였다. 칼로리 소비량이 가장 적은 때는 새벽 2시~아침 8시에 걸쳐 있었으며, 평균 오전 5시 언저리였다.

연구진은 아침형, 올빼미형 등 생활 유형에 따라 이런 정도의 차이를 보이는 건 하루 생체리듬에서 정상적인 것이라고 평가했다. 연구를 이끈 진 더피(Jeanne Duffy) 박사는 "규칙적인 생활이 중요하다"며 " 불규칙한 일정은 생체리듬을 방해하고, 이는 결국 대사를 약화시켜 칼로리 소비량을 감소시킨다"고 말했다.

과학자들은 생체리듬 연구 결과를 토대로 교대근무와 만성적인 수면부족은 체중을 늘리고 건강 문제를 야기할 수 있다고 경고한다. 연구진은 "몇시에 일어나거나 몇시에 식사를 하느냐보다 주말에도 규칙적인 생활 리듬을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곽노필 선임기자 nopil@hani.co.kr, ▶곽노필의 미래창 바로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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