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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F] 안구 속에 들어가 실명 막는 초소형 로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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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비즈

길이가 머리카락 굵기의 200분의 1 수준인 초소형 로봇‘나노프로펠러’. /사이언스 어드밴스



머리카락 굵기 200분의 1 정도인 초소형 로봇을 이용해 눈 깊숙이 약물을 전달하는 기술이 개발됐다.

독일 막스플랑크연구소 피어 피셔 박사는 지난 2일 "3D(입체) 프린팅을 통해 나노미터(㎚·1㎚는 10억분의 1m) 단위의 초소형 의학용 로봇 '나노프로펠러'를 개발했다"고 국제학술지 '사이언스 어드밴스'를 통해 발표했다. 논문 저자에는 한국인 과학자 정현호 박사도 포함됐다.

현재 황반변성이나 당뇨망막병증, 녹내장 등 대부분 안과 질환은 눈에 안약을 뿌리거나 주사로 안구에 직접 약물을 넣어 치료한다. 하지만 안약은 안구 깊숙한 곳까지 약물을 전달하기 어렵고, 주사는 자칫하면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

연구진은 지름 120㎚, 길이 400㎚의 초소형 로봇으로 기존 치료의 한계를 극복할 수 있다고 밝혔다. 로봇의 앞부분은 올챙이 머리처럼 니켈 금속으로 이뤄진 캡슐이다. 이 안에 약물을 넣었다가 원하는 곳에 전달하는 방식이다. 캡슐에는 나선 형태의 꼬리가 붙어 있다. 이 꼬리는 나사처럼 회전하면서 로봇을 전진시킨다. 연구진은 자석으로 쇳가루를 이동시키듯 외부에서 자기장을 가해 로봇을 원하는 방향으로 조종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연구진이 도축장에서 구한 돼지 눈에 실험한 결과 로봇은 30분 만에 각막에서 눈 안쪽까지 파고들어 갔다. 피셔 박사는 "나노 로봇은 같은 크기의 미세 입자보다 안구를 파고드는 속도가 10배 이상 빨랐다"며 "로봇 크기가 매우 작기 때문에 안구에 상처를 내지 않아 상용화될 경우 치료 효과를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최인준 기자(pen@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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