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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1 (화)

SKT “명동을 세계 5G 1번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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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 1일 송출 앞두고 기지국 공개

LTE장비보다 가볍고 8배 빨라… AI로 유동인구 예측해 송출 조절

동아일보

SK텔레콤 직원들이 14일 서울 중구 명동의 한 빌딩 옥상에서 5G 기지국을 점검하고 있다. 기존 4G 장비보다 크기는 줄고 성능은 대폭 향상됐다. 전영한 기자 scoopjy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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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서울 중구 명동의 한 호텔 옥상(9층). 폭 23cm, 높이 1m인 5세대(5G) 기지국 장비가 인파가 몰리는 상점가 쪽으로 고개를 향하고 있었다. 덩치 큰 안테나와 부속기기가 얼기설기 얽혀 조망을 헤쳤던 기존 4세대(4G) 롱텀에볼루션(LTE) 장비보다 설치 면적을 5분의 1로 줄였다. 날씬한 몸매와 무게(20kg)는 작업자 한 명이 들고 다니며 설치할 수 있도록 SK텔레콤이 제조사에 특별 주문했다. 크기는 작아졌지만 4G 때 4개였던 안테나가 32개나 들어 있다. 8배 많은 데이터를 처리할 수 있다는 의미다.

다음 달 1일 5G 이동통신 전파 송출을 앞두고 SK텔레콤이 5G 상용망 구축 현장을 공개했다. 이 회사는 크리스마스와 새해 첫날 등 전국 최고 트래픽을 보이는 명동 일대를 ‘세계 5G 1번지’로 선정해 5G 품질 바로미터로 삼겠다는 방침이다. 올 6월 주파수 경매 이후 9월 장비사 선정, 10월 ‘퍼스트콜’(상용화 최종 단계) 성공에 이은 거침없는 행보다.

이날 SK텔레콤은 기존 통신망 구축 때는 ‘존재하지 않았던’ 몇 가지 기술을 선보였다. 대표적인 것이 지난해 자체 개발한 ‘5G 3차원(3D) 설계 솔루션’. 3D맵을 이용해 각도에 따라 전파가 고객에게 어떻게 도달하고, 품질을 끌어올릴 수 있는지 전국의 통신 상황을 실시간 분석할 수 있는 ‘5G 대동여지도’인 셈이다. SK텔레콤이 보유한 1000만 개 이상의 건물 데이터베이스와 10년간 데이터 트래픽 변화 등 빅데이터를 종합했다.

SK텔레콤 관계자는 “4G 땐 평면 지도로 대략적인 위치만 정해 놓고 설치자가 건물 옥상 위를 다니며 일일이 눈으로 장애물을 확인해야 했다”면서 “3D맵으로 현장에 가기 전 이미 전파 경로와 빈틈을 정교하게 파악할 수 있어 작업 속도가 빨라졌다”고 말했다.

소형 기지국엔 인공지능(AI)으로 유동 인구를 사전 예측하고, 트래픽 변동을 감지해 기지국의 안테나 방향과 전파 송출 구역을 스스로 조정하는 네트워크 기술이 탑재됐다. 장애물 탓에 기지국 전파가 닿지 않는 건물 안은 별도의 중계장비를 통해 트래픽 처리용량을 LTE 대비 16배까지 늘렸다.

신동진 기자 shin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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