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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넷플릭스 품은 LGU+…파급력에 관련 업계 긴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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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LG유플러스는 16일부터 자사 IPTV인 ‘U+tv’에서 온라인 엔터테인먼트 서비스인 넷플릭스 콘텐츠를 독점 제공한다. 제공 | LG유플러스


[스포츠서울 김민규기자]LG유플러스가 넷플릭스와 독점계약을 맺고 국내 인터넷(IP)TV 시장 공략에 나서면서 파급력이 주목된다. 일단 올 상반기부터 제기돼온 두 회사 간 제휴가 공식화되면서 IPTV 시장 경쟁 구도에도 변화가 예상된다. 지상파를 비롯한 유료방송업계는 ‘미디어산업 생태계 파괴’를 지적하며 반발했다.

1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LG유플러스는 자사의 IPTV 서비스인 ‘U+tv’에서 16일부터 넷플릭스 콘텐츠를 제공한다. 넷플릭스는 전 세계 190여 개국, 1억3700만 명 이상이 이용하는 세계 최대 온라인 엔터테인먼트 서비스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지난해 유료방송시장 점유율 보고서에 따르면 IPTV 시장에서 KT가 20.21%로 1위를 차지하고 있으며, 뒤를 이어 SK브로드밴드 13.65%, LG유플러스 10.89% 순이다. KT의 위성방송인 KT스카이라이프는 10.33%다. IPTV 시장 점유율 2위인 SK브로드밴드와 점유율 격차는 불과 2%포인트 안팎인 점을 고려하면, 넷플릭스를 앞세워 순위를 뒤집을 수 있는 발판은 마련된 셈이다.

LG유플러스는 넷플릭스를 앞세운 시장 공략에 고삐를 죄고 있다. U+인터넷 이용 고객 중 U+tv 고급형 또는 VOD고급형 요금제에 다음달 31일까지 가입하는 고객에게 넷플릭스 3개월 이용권을 제공한다. LG유플러스는 우선 UHD2 셋톱박스 이용고객 107만 명을 대상으로 넷플릭스를 우선 제공하고 추후 범위를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LG유플러스와 넷플릭스의 협력에 국내 IPTV업계는 긴장하는 분위기다. 넷플릭스가 IPTV 시장에 첫 발을 내딘 만큼 그 파급력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일단 경쟁 업체는 넷플릭스에 대비해 차별화된 미디어 콘텐츠로 맞서겠다는 각오다. IPTV 업계 한 관계자는 “우리 역시 넷플릭스의 오리지널 콘텐츠를 제외하곤 프리미엄 서비스를 통해 차별화된 콘텐츠를 제공하고 있다”면서 “차별화된 콘텐츠로 대응한다면 충분히 경쟁력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넷플릭스가 국내 상륙한지 3년 정도 됐는데 가입자는 30만 명 수준으로 알고 있다. 시장 내 파급력은 좀 더 지켜봐야 될 것 같다”고 덧붙였다.

지상파방송 등 방송업계는 “LG유플러스와 넷플릭스의 제휴는 미디어산업 생태계 파괴의 시발점”이라고 비판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한국방송협회 관계자는 “콘텐츠 유통질서를 교란함과 동시에 미디어산업 생태계를 피폐하게 만들 것”이라며 “LG유플러스는 넷플릭스에는 저렴한 수수료를 받고 국내 콘텐츠 사업자로부터는 비싸게 받는 역차별 논란에서도 자유로울 수 없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LG유플러스 관계자는 “유료방송가입자 점유율 10% 수준인 LG유플러스가 넷플릭스를 탑재한다고 해서 시장잠식이니 붕괴를 주장하는 것은 기우”라면서 “기존 경품 위주의 마케팅 경쟁에서 콘텐츠 경쟁으로 바뀔 수 있고 소비자 선택권 역시 강화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kmg@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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