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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강달러' 지속될까...한은 금리인상 자극 관측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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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경제 불확실성과 미국 금리인상 등으로 달러 강세 기조가 이어지고 있다. 강달러 지속이 한국은행의 금리인상을 자극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강달러는 환차손을 우려한 국내 투자 외국인자금의 이탈 가능성을 높일 수 있는 요인이다. 한은 입장에서는 이탈하는 외국인자금 이탈을 막기 위해 금리인상 카드를 꺼내들 소지가 높아진다.

14일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1.0원 오른 1134.3원에 마감했다. 올해 1050원 후반대까지 하락했던 환율이 하반기 들어오면 1130원대로 진입했다. 달러강세다. 당분간 달러화 흐름은 약세전환보다는 강세를 유지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달러화가 약세로 전환되기 위해서는 미국의 금리인상이 속도조절에 들어간다는 시그널이 나와야 한다. 하지만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 의장은 12월 기준금리 인상 뜻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으며 내년 금리나 경제 현안에 대한 언급을 하지 않고 있다. 따라서 12월 미 연준 통화신용정책 결정기구인 연방공개시장정책위원회(FOMC) 회의 이후 파월 의장의 연설에서 금리인상 방향성이 나오기 전까지는 달러화가 약세로 전환될 가능성은 높지 않다.

아울러 세계 경제 불확실성 고조도 안전자산 선호 심리를 자극, 달러화 강세를 부치기는 모양새다. 이탈리아 정부가 재정적자 규모를 과도하게 책정한 내년도 예산안을 수정하라는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의 요구를 최종적으로 거부하면서 EU 경제의 불확실성을 높이고 있다.

현재 수면 아래로 내려간 것으로 보이는 브렉시트(영국의 EU 탈퇴)나 미·중 무역분쟁 등의 문제도 다시 세계 경제의 불확실성을 높이는 요소로 부각될 수 있다.

국제유가 하락도 강달러를 지지하는 요인이다. 지난달 배럴당 80달러를 넘었던 유가는 이달 들어서 배럴당 60달러대로 내려왔다. 유가와 달러는 일반적으로 역의 상관관계를 형성한다. 달러화 가치가 올라가면 원유 판매자는 자국의 통화가치가 하락하기 때문에 더 싼 가격에 팔아도 이익을 남길 수 있기 때문이다.

이처럼 강달러를 자극하는 환경에서 우려되는 부분은 국내 주식과 채권 시장에서의 외국인 자금 이탈이다.

국내 주식과 채권에 투자된 외국인 자금이 머물러 있는 이유에는 환율의 역할이 크다. 주가가 하락하거나 채권금리가 미국에 비해 낮아도 원화가 안정적으로 강세를 보인다면 환차익을 볼 수 있기 때문이다. 반대로 지금처럼 강달러가 지속된다면 외국인들은 환차손을 우려해 자금을 뺄 가능성이 높아지게 된다. 실제 채권시장에서 두 달 연속 순유출(9월 1조9120억원, 10월 2740억원)을 기록하기도 했다.

한은 입장에서는 강달러 장기화로 국내 주식 및 채권 시장에서 외국인 자금 이탈이 현실화된다면 금리를 인상하는 방식으로 대응할 것으로 예상된다. 기준금리가 오르면 채권 금리도 오르고 통화가 긴축으로 원화 강세를 자극하게 된다.

안기태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강달러 움직임이 지속되고 있지만 12월 FOMC 이전에는 환율의 움직임을 예측하기 어려워 관망세가 나타날 것으로 본다"며 "연말까지 달러화 강세로 지속된다면 신흥국 시장을 중심으로 환차손을 우려해 자금이 빠져나갈 것이다"고 말했다.

coddy@fnnews.com 예병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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