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심리에 악화되면서 내수경기에도 경고등이 켜진지 오래다. '경제는 심리'라는 말이 있는 만큼 문재인 정부 2기 경제팀이 시급히 풀어야 할 과제로 소비자 심리 개선이 꼽힌다.
13일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에서 제공하는 소비자동향조사를 분석한 결과 지난 10월 봉급생활자 소비심리는 1년 전과 비교해 크게 후퇴했다. 생활형편전망지수·향후경기전망지수·취업기회전망지수 등 소비자들의 경제전망을 보여주는 4개 지수 중 3개가 1년 사이에 일제히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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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봉급생활자 금리수준전망지수만 홀로 상승했다.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추가로 올리고 시중금리도 함께 상승할 것이라고 예측하는 사람이 많다는 얘기다. 금리수준전망지수는 1년 사이 14포인트 뛰었다.
소득 구간 별로 보면 월 300만~400만원 버는 층의 소비심리가 크게 후퇴했다. 생활형편전망지수와 향후경기전망지수는 지난 1년 동안 각각 15포인트(101→86), 28포인트(103→75) 추락했다. 취업기회전망지수도 26포인트(103→77) 떨어졌다.
500만명이 넘는 자영업자 소비심리 변화도 월급쟁이와 다르지 않다. 자영업자 생활형편지수와 향후경기전망지수는 지난 1년 사이에 각각 13포인트, 23포인트 하락했다. 같은 기간 취업기회전망지수는 21포인트 추락했다. 가뜩이나 100을 밑돌던 지수가 더 떨어졌다는 얘기다.
봉급생활자 및 자영업자 소비심리 악화는 문재인 정부가 제시한 소득주도성장 파급 경로에 문제가 생겼음을 의미한다.
소득주도성장은 소득 증가→소비 증가→고용 및 투자 활성화→경제성장→소득 증가 등으로 이어지는 순환 고리를 갖고 있다. 이 중 어느 한 고리라도 느슨해지면 소득주도성장 효과를 내기가 어렵다. 현재로서는 소득에서 소비로 이어지는 고리에서 정책 효과가 막힌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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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개발연구원(KDI) 관계자는 "가계 소득 확대를 위한 정부 정책이 가시적인 성과를 거둔다면 소비심리가 꾸준히 상승하고 민간소비가 빠르게 확대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홍남기 부총리 후보자도 경제 심리를 강조했다. 홍 후보자는 지난 9일 저녁 기자 간담회 자리에서 "국민이 체감하는 민생 경기도 어려워서 엄중히 보고 있다"며 "경제는 심리라는 말을 각인하고 희망적인 관점에서 경제를 보겠다"고 했다.
ace@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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