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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9 (일)

아이폰, 알리바바서 화웨이·샤오미폰보다 더 팔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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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리바바 11.11 쇼핑데이
휴대폰 판매량 애플이 1위
"중국 스마트폰 이용자 눈높이
프리미엄폰으로 옮아가고 있다"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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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동표 기자] 중국 최대 전자 상거래 업체인 알리바바가 매년 11월 11일 여는 할인 이벤트인 솽스이(雙11·쌍십일) 쇼핑데이에서 애플의 스마트폰 판매량이 화웨이와 샤오미 등 중국 제조사들을 모조리 제쳤다. 중국에서 아이폰이 고가로 판매되고 있는 점을 고려하면 상당한 선전이다.

12일(현지시간) CNBC는 "애플이 알리바바 쇼핑데이에서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를 제치고 가장 많은 스마트폰을 판매했다"고 보도했다.

알리바바가 공개한 제품 카테고리별 판매 순위를 보면, 휴대폰 분야에서 애플이 1위, 화웨이 2위, 샤오미가 3위를 차지했다. 삼성전자는 8위에 올랐다. 다만 이번 리스트에서 제품 모델별 판매량은 공개되지 않았다.

시장조사기관 카운터포인트리서치의 닐 샤(Neil Shah) 연구원은 "일반적으로 중국에서 샤오미와 화웨이가 최다 판매량을 차지해왔다는 점을 고려하면, 이번 기록은 애플에게 매우 긍정적인 신호"라고 말했다.

그는 "중국 스마트폰 이용자들의 눈높이가 점차 프리미엄폰으로 옮겨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면서 "이는 애플뿐만 아니라 다른 제조사들에게도 반가운 상황"이라고 했다.

팀 쿡 체제 이후 애플의 친중(親中)행보가 연속되면서, 애플의 중국시장 점유율은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다. 올해 9월분기 실적에서 애플의 중국 매출은 전년동기 대비 16%가 늘었다.

한편 이번 중국 솽스이 쇼핑데이에서는 하루만에 총 35조원 어치가 거래되면서 역대 최고 기록을 또 깼다. 이는 작년 거래액인 1682억위안(약 27조3000억원)보다 26.9% 증가한 것이다.

중국 경제가 미중 무역전쟁 등으로 하방 압력을 받는 가운데 '11.11'은 중국의 소비자 지출의 척도로도 큰 관심을 받았다.

국내총생산(GDP) 기준 세계 2위 경제 대국인 중국의 소비 둔화 우려가 커진 속에서도 거래액이 비교적 큰 폭으로 성장하면서 중국 중산층의 소비력을 다시 한번 세계에 각인시키는 계기가 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조 차이 알리바바 부회장은 "미중 무역전쟁이 중국 중산층의 성장 궤도를 탈선시키지는 못한다"고 말했다. 중국의 중산층은 향후 10∼15년 안에 6억명으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11일 하루 알리바바에서 물류 거래 주문은 10억4천200만건에 달해 역시 사상 최대 기록을 경신하면서 하루 '10억건 주문 시대'를 맞이했다. 알리바바와 협력 물류 업체들은 이날부터 주문 상품을 소비자들에게 전달하는 '배송 전쟁'에 들어갔다.

애플, 메이디, 하이얼, 샤오미, 아디다스 등 237개 브랜드가 전날 하루 1억개 이상의 물건을 팔았다.

김동표 기자 letme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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