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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3 (월)

확장된 네트워크를 잘 관리하는 방법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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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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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 인사이트-215] 'It's Not What You Know. It's Who You Know'라는 표현이 있다. 성공을 위해선 개인의 지식과 능력보다는 누구를 아는가가 더 중요하다는 의미다. 이 말의 사실 여부에 대해선 찬반 논란이 있겠지만, 개인의 네트워크가 중요하다는 사실은 반박하기 힘들다.

이 때문에 인간은 사회 생활을 하면서 다양한 사람을 만나고 네트워크를 형성하려 노력한다. 자신의 성격에 맞지 않는 일이라고 해도 말이다. 그런데 시간이 흘러 네트워크 폭이 넓어지면 만난 사람들과의 관계를 유지하는 게 점차 어려워질 것이다. 이런 경우에는 어떻게 네트워크를 이어갈 수 있을까.

소프트웨어 업체 해치 앱스(Hatch Apps)의 공동창업자 아밀리아 프리드먼은 최근 이에 대해 경영전문지 패스트컴퍼니에 기고했다. '네트워크가 확장될수록 관계를 유지하는 방법(How to maintain your relationships as you grow your network)'이란 제목의 글을 쓴 프리드먼 공동창업자는 자신의 창업 경험을 회상하며 "강력한 네트워크를 유지하는 것이 우리 회사 성공에 매우 중요한 부분을 차지했다"고 고백했다. 동시에 "수백만 명과 동시다발적으로 관계를 유지하는 것은 매우 지친다"고 인정했다. 이 때문에 네트워크를 유지하는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프리드먼 공동창업자는 스스로가 구축한 네트워크 유지 시스템에 하루에 1~2시간씩 투자한다. 2시간 이상 들이지 않는 네트워크 과정은 아래와 같다.

첫째, 개인 뉴스레터를 작성한다. 프리드먼 공동창업자는 한 달에 한 번씩 네트워크에 포함된 사람들에게 지난 한 달 동안 자신이 무엇을 했는지에 대한 뉴스레터를 보낸다. 이 뉴스레터의 가장 마지막에는 '요청(asks)' 부문이 있다. 프리드먼 공동창업자가 사람들에게 어떤 도움을 요청하는지를 적어 놓는 부분이다. 예로, 웹사이트 개선을 위해 프리랜서 웹디자이너를 구인한다고 올리는 것이다.

프리드먼 공동창업자는 개인 뉴스레터를 만들고 난 뒤 사람들 반응은 뜨거웠다고 말했다. 개인 뉴스레터를 통해 사람들은 해치 앱스가 어떤 일을 하는지 더 잘 이해할 수 있게 되었다. 이로 인해 뉴스레터를 받은 사람들은 자신의 주위 사람들에게 해치 앱스에 대해 이야기해 더 많은 고객과 투자자가 유입됐다.

물론 단순히 개인 뉴스레터를 만든다고 사람들과 관계가 유지되는 것은 아니다. 프리드먼은 개인 뉴스레터를 비롯해 소셜미디어를 통해 네트워크를 유지할 때는 세 가지를 명심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첫째, 자신의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보여라. 개인이 성취한 것만 공유하지 말고, 힘들었던 이야기도 말하라는 의미다. 둘째, 흥미로운 콘텐츠를 포함시켜라. 프리드먼 공동창업자는 개인 뉴스레터에 '읽으면 좋을 내용들(awesome reads)'이나 '내 친구가 만들고 있는 대박 아이템(brilliant stuff my friends are building)'이란 부문을 포함한다. 그리고 이를 본 사람들은 해당 포스트를 많이 읽는다. 셋째, 네트워크로 연결된 사람들이 당신의 이메일로 적극 교류를 할 것을 권장하라. 예로, 개인 뉴스레터를 보고 그에 대한 의견을 당신 이메일로 보내도록 적극 권장하는 것이다.

프리드먼 공동창업자가 제시한 네트워크 과정의 두 번째는 대면 교류를 하는 것이다. 개인 뉴스레터를 만드는 것은 많은 사람과 교류하는 효율적인 방법이지만, "일대일 대면 교류만큼 좋은 방법은 없다"고 프리드먼 공동창업자는 강조했다. 물론 그 역시 네트워크를 통해 알게 된 모든 사람과 정기적으로 얼굴을 마주하고 교류하는 것이 쉽지 않다는 점을 잘 알고 있다. 그래서 프리드먼 공동창업자는 "양보다는 질에 중점을 두라(focus on quality, rather than quantity)"라고 제안했다. 모든 사람들을 한 달에 한 번씩 만날 필요는 없다.

셋째, '의도적'으로 감사의 말을 전하라. 프리드먼 공동창업자는 "사람들은 모두 자신의 가치를 인정받고 싶어하고 누군가가 자신의 말을 들어주길 원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현재 일상생활에서 손으로 직접 쓴 감사 편지를 받는 것은 매우 드물다.

프리드먼 공동창업자는 다양한 상황에서 사람들에게 감사를 표한다. 자신의 멘토가 유용한 조언을 주면 해당 조언이 프리드먼 공동창업자의 전략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에 대한 설명이 포함된 감사 편지를 그 멘토에게 전한다. 만약 친구가 좋은 구직자를 추천한다면, 그 친구가 좋아하는 와인을 보내며 감사를 표한다. 만약 누군가가 도움을 줬는데 그에 대한 아무런 결과가 없다고 하더라도 프리드먼 공동창업자는 시간을 내 도와준 것에 대한 고마움을 전달한다.

마지막으로 확장된 네트워크에서 관계를 유지하는 방법은 네트워크를 이루는 사람들에게 보답하는 것이다. 네트워크를 형성하고 관계를 유지하기 위해선 개인의 많은 노력이 들어간다. 그러기에 자신의 네트워크는 꼭꼭 숨겨두려는 유혹이 생길 수 있다. 그러나 프리드먼 공동창업자는 "개인의 네트워크는 개인에게만 해당되는 것이 아니다"고 반박했다. 네트워크에 포함된 모든 타인과 직결되는 관계다. 이 때문에 프리드먼 공동창업자는 개인이 갖고 있는 서로 다른 네트워크의 사람들을 불러보아 연결시키라고 조언한다. 소규모 저녁식사 등을 통해 직접 타인들을 연결시키라고 그는 설명했다. 그러면 결국 당신에게 돌아오는 이득은 더 많을 것이다.

[윤선영 기업경영팀 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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