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인사이드] 신뢰하는 참모 스타일 보니
청와대 관계자는 "문 대통령의 핵심 측근들은 말하기보다 듣는 스타일, 요란하지 않게 조용하게 일처리하는 인사들이 많다"고 했다. 청와대 내에선 김 실장을 비롯해 정태호 일자리수석, 윤건영 국정기획상황실장 등이 그런 스타일의 참모로 분류된다. 이들 3인은 노무현 정부 때부터 문 대통령과 업무 호흡을 맞춰왔고, 문 대통령이 믿고 맡기는 참모들이다. 외부적으로 '조용한 사람들'로 분류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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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 밖에선 핵심 측근인 김경수 경남지사, 노무현 청와대 민정수석을 지낸 전해철 더불어민주당 의원 등이 문 대통령이 신뢰하는 인사들이다. 이들도 참모 시절, 입이 무겁고 조용하게 움직이는 것으로 유명했다.
대선 캠프에서 일하다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에 전격 발탁된 정의용 실장도 비슷한 스타일이다. 작년 문재인 정부 출범 때 여권에선 문정인 통일외교안보특보의 안보실장 발탁을 예견하는 이들이 많았다. 문 특보는 거침없는 언변으로 문 대통령에게 자주 직설적인 조언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문 대통령은 '조용한 외교관'으로 통하는 정 실장을 선택했다.
내각에서는 유은혜 교육부 장관과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이 문 대통령이 신뢰하는 스타일로 알려졌다. 청와대 관계자는 "교육 전문성 논란이 있는 유 장관에게 중책을 맡긴 것도 남의 말을 경청하고 조용하게 이해관계를 조율해야 하는 교육부 장관의 특성을 고려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다른 여권 관계자는 "참모 스타일을 다양한 활동을 하며 활기차게 자기주장을 펴는 '강아지형(型)'과 조용히 일 처리를 하는 '고양이형'으로 분류한다면, 문 대통령 참모들은 대부분 '고양이형'에 해당한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도 정치인이 되기 전에는 변호사와 노무현 전 대통령 참모로서 남 이야기를 잘 듣고 소리 없이 움직이는 유형이었다고 한다. 문 대통령의 대학 친구인 박종환 자유총연맹 총재는 "문 대통령은 학창 시절 밤새 술을 마시면서도 조용히 친구들의 이야기를 다 들어주는 스타일이었다"고 했다.
이런 문 대통령의 참모 유형에서 예외적 인물은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과 양정철 전 비서관으로 알려졌다. 두 사람 다 외향적이고 활발한 스타일이다. 청와대 관계자는 "임 실장의 경우, 폭넓은 인적 네트워크와 조정·소통 능력으로 문 대통령을 보좌하기 때문에 높은 점수를 딴 것 같다"고 했다. 양 전 비서관은 오랜 측근으로 단순한 참모로 보기 어렵다고 했다.
[정우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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