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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7 (토)

요르단 갑작스런 홍수에 물난리...사막에서 어떻게 홍수가 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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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온난화로 사막지역 이례적 홍수 잦아져
지난 2015년 칠레 사막에서도 대홍수... 배수로 없어 피해 더 커져

아시아경제

(사진=웨더채널/https://weath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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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현우 기자] 물 한방울이 아쉬운 사막지대로 알려진 요르단에서 홍수가 발생해 십여명이 사망하고 수천명의 이재민이 발생하는 등 물난리가 발생한 것으로 알려져 전 세계적인 관심을 받고 있다. 지구온난화에 따른 기상이변으로 2010년대 이후 사막지역에 홍수가 잦아지면서 많은 이재민이 발생하고 있기 때문이다. 사막지역 국가들은 보통 1년에 한두차례 적은 양의 비가 오거나, 길게는 5~7년간 비가 아예 오지 않기 때문에 배수시설을 제대로 갖춰놓은 경우가 없어 한번 비가 오면 피해가 큰 것으로 알려졌다.

10일(현지시간) 요르단 국영방송 등 현지언론들에 의하면, 요르단에서 수십년만에 기록적인 홍수가 발생, 12명이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영화 '인디아나존스'의 촬영지로도 유명한 요르단의 고대 유적, '페트라'에서는 일부 계곡에 물이 4미터(m)까지 차오르는 등 홍수피해가 발생해 관광객 3700여명이 고지대로 대피하는 등 소동이 발생하기도 했다. 요르단의 수도 암만을 비롯, 요르단 전역의 고속도로와 관광지들이 물에 잠기면서 요르단 전국에는 비상사태가 선포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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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르단에서 발생한 갑작스런 홍수에 침수된 도로와 차량 모습(사진=EPA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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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르단은 국토의 80% 이상이 사막인 척박한 지역으로 평균 연 강수량이 100mm도 되지 않을 정도로 메마른 땅이다. 이로 인해 화성의 표면과 토양이 비슷하다는 이유로 영화 '미션 투 마스', '마션'의 촬영지가 되기도 했다. 서부 국경을 마주한 이스라엘과는 정치, 문화, 종교적인 이유로 분쟁 중일 뿐만 아니라 갈릴리 호수와 요르단강, 사해 등 수자원을 놓고 '물전쟁'을 수시로 벌이고 있는 상황이다.

이런 사막지역에 이례적으로 폭우가 쏟아지면서 물난리가 발생했다. 지난달 말부터 예상치 못한 이상기후에 따라 요르단 전역에 폭우가 내리면서 전국적으로 피해가 발생했다. 사막지역은 1년 내내 비가 거의 오지 않고 온다고 해도 워낙 적은 양만 내리기 때문에 보통 배수시설을 갖추지 않고 있다. 더구나 사막의 모래는 입자가 매우 작고 낮동안 태양열의 영향으로 입자간 응집력이 강해 물이 좀처럼 흡수되지 못하기 때문에 사막지역은 비가 오면 다른 지역보다 물난리가 나기 더 쉽다.

2010년대 이후 지구온난화로 사막지역에도 이례적 폭우가 자주 발생하면서 사막 홍수는 곳곳에서 일어나고 있다. 지난 2015년에는 칠레 북부 코피아포주의 사막지대에서 폭우가 발생, 산사태가 일어나 26명이 사망하고 2700여명이 집을 잃었다. 2014년에도 북아프리카 사막지역인 모로코에서 폭우가 발생해 36명이 사망하고, 국도가 물에 잠겼으며 2만가구 이상이 단전되는 사태가 벌어지기도 했다. 지구온난화로 인한 기상이변이 극심해지면서 사막 홍수로 인한 피해도 점차 커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현우 기자 knos8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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