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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9 (월)

뉴욕증시, 중간선거 결과 일단 안도 "美 상·하원 권력 나뉠때 증시 강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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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美 중간선거 이후 ◆

매일경제

중간선거가 끝난 직후 미국 증시는 '기다렸다는 듯' 일제히 급등세를 보였다. 선거 결과에 대해 증시는 일단 긍정적으로 화답한 셈이다.

7일(현지시간) 다우존스지수는 전날보다 545.29포인트(2.13%) 오른 2만6180.3으로 장을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와 기술주를 중심으로 한 나스닥지수도 각각 2.12%, 2.64%올랐다. 예상대로 선거에서 상원은 공화당이, 하원은 민주당이 각각 장악해 권력을 나눠 가진 점이 증시에는 호재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의회 권력이 나눠져 정부 정책의 급진적인 변화로 대기업이 타격을 입을 수 있다는 그간의 우려가 완화되면서 증시가 반등했다"고 평가했다.

하원을 장악한 민주당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독주'에 제동을 걸 수 있는 데다 공화당이 상원을 수성하면서 현재의 친기업 정책을 정부가 유지할 것이라는 기대를 갖게 해 투자자들 입장에서는 의회 권력 분점이 가장 이상적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실제 월가에서는 역사적으로 정치적 교착 상태에서 오히려 증시가 상승했다. 토드 자블란스키 프린서플 스트래티지 최고투자책임자는 "시장은 일반적으로 의회 권력이 분할됐을 때 작동하며 투자자들은 이런 상황에 편안함을 느낀다"며 "(의회의 권력 분점은) 변화가 너무 빨리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는 느낌과 안정감을 준다"고 밝혔다.

아론 앤더슨 피셔인베스트먼스트 리서치센터장은 파이낸셜타임스(FT)와 인터뷰하면서 "하원을 민주당이 장악하고, 공화당이 상원을 수성한 상황에서는 정치적 논란 여지가 있는 입법이 통과되기 어려울 것"이라며 "주식시장에서는 정치적 리스크가 상당히 제거되는 셈"이라고 언급했다. 데이비드 루벤스타인 칼라일그룹 설립자는 CNN에 "야당과 여당이 권력을 나눠 가진 상황에서는 대결보다는 타협을 해야 하는 때가 오고, 이는 때때로 시장에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한편 선거 이후 이어진 주가 급등을 권력 분점에 따른 안도 랠리라고 보기는 어렵다는 분석도 나온다. 마켓워치에 따르면 2차세계대전이 끝난 직후인 1946년부터 2014년까지 총 18번의 미국 중간선거 이후 주가를 분석한 결과 선거 이후 1년간은 항상 주가가 평균 17% 상승했다. 이러한 경향은 의회 권력 분점과는 전혀 상관이 없었다. 증시 상승이 오래 지속되지 않을 것이라고 보는 시각도 존재한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기준금리 인상 가속화 가능성이 있는 데다 미·중 무역전쟁 격화와 글로벌 경기 둔화 우려 등 증시 불안 요인도 상존하기 때문이다.

하루 뒤 열린 아시아 증시는 엇갈린 모습을 보였다. 8일 일본 닛케이지수는 '미국발 훈풍'에 미국 중간선거 전날 대비 1.82%오른 22486.92에 마감했다. 반면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전날 대비 0.22% 하락한 2635.63에 장을 마쳤다.

[이새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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