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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8 (일)

美중간선거 '숨은 승자'는 버핏·코카콜라·마리화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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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강기준 기자, 김수현 인턴기자] [주민투표도 함께 실시… 버핏 수십억달러 지키고, 마리화나는 3개주서 합법화]

머니투데이

/AFPBBNews=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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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일 치러진 미국 중간선거의 '숨은 승자'가 있다. '투자의 귀재'로 불리는 워런 버핏 버크셔해서웨이 회장과 코카콜라, 엑손 모빌, 마리화나이다.

이번 중간선거에선 상·하원 의원, 주지사 등 대표 선출 외에도 각종 안건을 놓고 주민투표가 벌어졌는데, 이들에게 각기 유리한 방향으로 투표가 전개됐다.

7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버핏 회장의 버크셔해서웨이가 네바다주에서 수십억달러의 손실을 볼 뻔한 위기를 모면했다고 보도했다.

네바다주에서는 전력시장을 완전 개방해 주민들과 사업체가 자유롭게 전력회사를 선택할지 여부를 놓고 투표에 돌입했다. 네바다주는 그동안 버크셔가 보유한 전력회사 NV에너지 한곳에만 독점권을 부여했는데, 저렴한 가격에 전기를 살 수 있게 해달라며 불만을 품은 대형 카지노 업체들이 로비를 통해 투표안을 올린 것이다.

버크셔는 이번 투표를 앞두고 6000만달러의 로비자금을 쏟아부으며 독점권 지키기에 나섰고, 결국 이날 투표가 부결되면서 승리의 미소를 지었다. 버핏은 2013년 NV에너지를 56억달러(약 6조3000억원)가량에 인수했다. NV에너지는 네바다주 카지노 등 사업체과 주거시설 240만 곳에 전력을 공급하고 있다.

코카콜라와 펩시 등 탄산음료 산업도 성과를 냈다. 탄산음료처럼 당이 첨가된 음료가 각종 질병을 야기해 세금을 부과해야 한다는 '소다세(Soda Tax)' 도입 투표에서 승리를 거뒀다.

복스(Vox)에 따르면 워싱턴주에서는 소다세 도입 여부를 놓고 벌어진 투표에서 대다수의 주민이 반대에 표를 던졌다. 복스는 코카콜라와 펩시의 마케팅의 승리라고 평가했다. 이들은 워싱턴주에서만 2000만달러가 넘는 돈을 투입해 서민들이 매일 구입하는 식료품에 세금을 부과하지 말아달라는 캠페인을 펼쳤다. '소다세' 대신 '식료품세'라는 용어를 쓴게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같은날 오리건주에서 벌어진 투표에선 음료업계가 투표에서 졌다. 하지만 애초에 캠페인에 단돈 5.7달러만 써 패배에도 손해를 보진 않았다는 평가다. 현재 미국 캘리포니아나 필라델피아주 등은 이미 소다세를 부과하고 있다.

이밖에 엑손 모빌 등 미국의 석유·에너지 기업들은 워싱턴주에서 미국 최초의 탄소세 도입 추진을 표결 끝에 막았고, 콜로라도주에서도 관련 규제 강화를 뿌리쳐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

미 경제지 포브스는 마리화나도 진정한 승리자라고 전했다. 이번 주민투표에서 유타, 미시간, 미주리 등 3개 주에서 기호 또는 의료용 마리화나가 합법화 됐기 때문이다. 이로써 미국에서 의료용 마리화나가 합법인 곳은 총 33개 주가 됐다.

강기준 기자 standard@mt.co.kr, 김수현 인턴기자 vigi11@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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