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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8 (일)

美 중간선거 뒤 세계증시 강세… 시장 관심은 연준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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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유희석 기자] [뉴욕·유럽·신흥국 증시 일제히 상승…예상된 결과, 불확실성 해소 때문]

머니투데이

미국 중간선거가 마무리된 뒤 세계 증시가 일제히 상승했다. '하원-민주, 상원-공화'라는 예상된 결과가 시장의 불확실성 해소로 이어지면서 투자심리가 회복됐다. 하원의장 복귀가 예상되는 낸시 펠로시 민주당 하원 원내대표가 사회기반시설 투자를 위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협력하겠다는 의사를 나타낸 점도 호재로 작용했다. 트럼프 대통령도 중산층 감세를 위해 법인세 등 다른 분야 세금을 올릴 수 있다는 양보안을 거론하면서 기대감을 높였다.

7일(현지시간) 미 뉴욕증시 3대 지수는 일제히 2%대 상승률을 기록했으며 독일, 영국 등 유럽 증시도 1% 이상 오름세를 나타냈다. 이후 개장한 아시아 주요 증시도 호조를 보이면서 일본 닛케이225지수가 1.82% 상승 마감했다. 중국 증시만 무역전쟁 지속 우려에 소폭 하락했다. 블룸버그통신은 "이번에는 과거와 같은 선거 후 주가 상승이 없을 것이라던 일각의 주장이 무색해졌다"고 했다.

신흥시장 증시와 통화도 대부분 오름세를 나타냈다. 민주당의 하원 장악으로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견제가 강화되고, 달러가 약세를 보일 수 있다는 전망 때문이다. 모건스탠리캐피탈인터내셔널(MSCI) 신흥시장 주식지수는 0.9% 가까이 반등했고, MSCI 신흥시장 통화지수는 약 3개월 만에 최고 수준을 나타냈다. 인도네시아 루피아화 가치는 지난 3거래일 동안 3.6% 올랐다. 다만 멕시코 페소화는 새로운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 인준 지연 우려로 0.8%가량 떨어졌다.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에서 신흥시장 투자전략을 담당하는 웨이 리 연구원은 "미국의 의회 분열은 정책의 정체를 의미하며, 이는 역사적으로 증시에 호재였다"면서 "이제는 펀더멘털(기초체력)에 주목해야 하며, 신흥시장은 기업 실적 등 펀더멘털이 여전히 좋다"고 했다.

선거 후 시장의 관심은 연방준비제도(연준·Fed)로 쏠리고 있다. 연준은 7~8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열고 금리 정책을 결정한다. 연준은 이번 달 정책금리를 올리지 않으리라고 보이지만 다음 달부터 내년 상반기까지 3차례 정도 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이 크다. 임금과 물가 상승 압력이 계속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브라운 브라더스 해리먼의 세계 통화 전략 책임자인 윈 틴은 "현재 미국의 재정 기조와 거시경제 전망에는 변함이 없다"면서 "연준이 이번 FOMC 회의를 통해 시장에 금리가 오를 것이란 점을 상기시켜 줄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번 중간선거 결과에 따라 미 국채 금리가 하락하고 달러 매도가 나왔지만 이런 반사적 반응은 오래가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무역 부문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무역전쟁 속도 조절에 나서면서 증시에 도움이 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최근 무역전쟁으로 미국 기업들의 투입 비용이 늘어나고 실적 전망이 하향 조정되는 상황을 트럼프 대통령이 내버려둘 수 없다는 것이다. 실제로 트럼프 대통령은 선거 후 기자회견에서 중국과의 무역 합의를 위해 노력하겠다는 뜻을 재차 확인하면서 위험자산 투자심리를 지지했다.

유희석 기자 heesuk@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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