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중간선거 결과에 환호한 증시…“연말랠리 가능성 커”

코스피 11월에 3.10%↑…외국인·개인 동반 순매수

글로벌 증시, ‘美 중간선거’ 이후 불확실성 해소

“미·중 무역분쟁 등 완화 기대…연말 랠리 펼칠 것”

[이데일리 신태현 기자] 코스피가 미국 증시 강세 영향에 상승, 2090선을 회복한 8일 오후 서울 중구 KEB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코스피지수가 전 거래일보다 13.94포인트(0.67%) 오른 2092.63을 가리키고 있다.

[이데일리 윤필호 기자] 글로벌 증시가 지난 6일(현지시간) 미국 중간선거를 계기로 추세 반전 분위기를 보이고 있다. 선거 결과가 예상대로 나오면서 불확실성이 해소되자 억눌렸던 투자 심리가 살아났다. 연말 랠리를 점치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8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0.67% 오른 2092.63에 마감했다. 이날 개인과 기관은 동반 순매도를 보였지만 외국인은 4927억원 순매수로 상승세를 견인했다. 코스닥 지수도 1.66% 오르며 693.67에 장을 마쳤다.

지난달 각종 악재 속에 급락장의 악몽을 겪은 코스피 지수는 11월 들어 3.10% 오르며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순매도 행진으로 하락세를 견인한 외국인 투자자가 돌아왔고 ‘패닉셀’에 나섰던 개인도 매수세로 전환했다. 이달 들어 외국인은 1조991억원, 개인은 1555억원을 각각 순매수했다. 다만 지난달 하락장에서 지수 방어에 나섰던 기관은 차익매물을 쏟아내며 1조3590억원을 순매도했다.

중간선거 발표 이후 열린 7일(현지시간) 미 뉴욕증시는 상승세로 마감했다. 선거 결과가 예측했던 대로 하원 민주당 승리, 상원 공화당 승리로 종결되면서 시장이 안도감을 보였다는 평가다. 미국 금융시장도 달러화가 약세를 보였고 국채금리는 채권 발행이 감소할 것이라는 전망에 하락했다. 반면 상품시장과 주식시장은 상승하면서 위험자산 선호심리가 높아졌다.

그동안 증시 최대 악재로 작용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미·중 무역분쟁 독주와 관련해 완화 기대감이 고조됐다. 민주당이 하원을 장악하면서 이에 제동을 걸어 긴장을 완화할 것이라는 전망이 작용했한 것이다.

이와 관련, 부진했던 국내 증시가 연말에 랠리를 펼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제시됐다. 서상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달러화가 미 의회 교착화 등으로 약세를 보일 수 있다는 점, 미국 국채 금리가 하향 안정을 찾을 수 있다는 점 등은 신흥국 증시에 긍정적”이라며 “향후 트럼프 대통령은 무역분쟁을 더욱 격화시키기 보다는 2년 앞으로 다가온 대선을 앞두고 경제 발전을 위한 노력에 더욱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서 연구원은 “중국과 무역분쟁 격화 보다는 속도조절 가능성이 높고, 이는 한국을 비롯한 신흥국 증시에 우호적이다”며 “이를 감안하면 한국 증시는 달러 약세, 미 국채금리 안정, 무역분쟁 완화 기대 등으로 연말랠리 기대감이 높다”고 강조했다.

반면 낙관적인 기대감에 대한 경계심도 여전하다. 안영진 SK증권 연구원은 “미국이 무역분쟁, 스캔들 문제 등 여전히 민감한 문제에 관해 전향적인 태도 변화를 기대하는 것은 시기상조”라며 “남아있는 11월의 정치 이벤트들이 달러 강세 압력을 유효하게 할 것”이라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