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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2 (목)

[미 중간선거]무슬림 여성 연방의원 첫 탄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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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김수현 인턴기자] [팔레스타인계 틀레입(미시간), 소말리아계 오마르(미네소타) 나란히 하원 당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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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미네소타주에서 당선된 민주당 소속 일한 오마르(37)가 기뻐하고 있다. /AFPBBNews=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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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중간선거에서 무슬림 여성들이 처음으로 연방 하원의원에 당선됐다.

6일(현지시간) AP통신에 따르면 미시간주에서 팔레스타인계 미국인 라시다 틀레입(42·민주)이, 미네소타주에선 소말리아계 미국인 일한 오마르(37·민주)가 당선됐다.

기존에 키스 엘리슨(미네소타)과 안드레 카슨(인디애나)이 남성 무슬림으로 하원의원이 된 적이 있지만 여성 무슬림의 당선은 이번이 처음이다.

팔레스타인 이민자의 딸인 틀레입은 미시간 13선거구에 단독 입후보해 사실상 당선을 확정했었다. 이 지역은 같은 당 존 코니어스 전 의원이 지난해 12월 성추문으로 정계를 떠난 뒤 공석이 된 선거구로 공화당에서는 후보자를 내지 않았다. 미시간주는 민주당 지지 성향이 강한 지역이다.

틀레입은 디트로이트에서 팔레스타인 이민자 부모 사이에서 태어났다. 지난 2008년에는 미시간주 첫 무슬림 여성 주의원이 되며 의회에 입성했다. 2016년에는 도널드 트럼프 당시 공화당 대선 후보의 디트로이트 유세현장에서 항의하다가 쫓겨났을 만큼 트럼프 대통령과 노선을 달리한다.

틀레입의 대표 공약은 최저임금 15달러, 의료보험제도, 지속 가능한 환경 정책, 공립학교 재정 확보, 공평한 이민 정책 등이며, 5개 이슬람 주요국(이란, 예멘, 리비아, 소말리아, 시리아) 출신의 미국 입국을 금지하는 트럼프 대통령의 행정명령 취소를 요구하기도 했다.

미네소타 5선거구에서 당선된 오마르는 8살 때 소말리아 내전을 피해 난민캠프에서 지내다 14세 때 미국에 왔다. 지난 2016년 미네소타주 최초 소말리아계 주의원이 됐다. 그는 보편적 의료보험제도, 무상대학등록금, 저소득층을 위한 공공주택 정책을 공약으로 내세웠고, 틀레입과 같이 이슬람 주요국 출신 입국을 금지한 행정명령의 철회를 주장한다.

오마르는 최근 인터뷰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 이후 미국 내에서 무슬림계 이민자들에 대한 공격이 증가하고 있는 것이 출마의 계기가 됐다"고 말하기도 했다.

김수현 인턴기자 vigi11@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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