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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1 (수)

[팝콘정치] 국회 보좌진, ‘통근버스’로 시끌…“버스는 특혜” VS “주차장도 없애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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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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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박병국 기자]국회 보좌진 사이에서 ‘통근버스’ 논쟁이 붙었다. 한 보좌진이 국회 업무망에 “통근버스는 일종의 특혜”라는 취지로 통근버스 폐지를 주장하는 글을 올리면서다. 통근버스 폐지 논쟁은 버스 출발시간이 15분~30분 당겨지면서 촉발됐다.

국회 사무처에 따르면 국회는 5개 버스회사와 계약을 해 16개 노선에 대해 출퇴근 통근 버스를 운영 중이다. 김포ㆍ한강신도시, 의정부, 분당, 안산 등 16개 노선이며 1개 노선은 여의도역과 영등포역 등을 자체 운영한다. 예산은 4억원이다. 특히 올해 4월부터 새로운 계약을 하며 버스회사의 통근버스 시간이 15분~30분 정도 당겨지면서 통근 버스 시간을 늦춰달라는 목소리가 많았다. 이런 와중에 통근버스를 폐지하자는 내용의 글이 올라온 것이다.

정치권에 따르면 지난달 19일 국회 내부 업무망에는 “통근 버스를 이용할 수 있는 분들과 그렇지 못한 분들은 상대적 차별을 받고 있다”는 내용의 글이 올라왔다. 이 보좌진은 “모두들 교통비를 별도로 급여항목에서 지급받고 있는 상황에서 통근버스 운용에 따른 특정예산이 특정소수만을 위해 사용되는 것은 형평에 어긋난다”고 주장했다. 이 보좌진은 이어 “국정감사중이라 경황이 없겠지만, 이 문제에 관한 고민과 토론이 필요하다”며 국회 사무처에 답변을 요구하기도 했다.

국회 내부망에 올린 ‘통근버스’ 논쟁은 국회 보좌진의 익명게시판인 ‘여의도 옆 대나무숲’에서 보름넘게 이어지고 있다.

우선 통근버스 폐지 반대 의견이 많다. 한 직원은 “주차장은 왜 필요하나, 나는 차 없는데…. 흡연실은 왜 필요하니 나는 담배 안피는데”라고 꼬집었다. 또 다른 직원 역시 “일부 보좌진들만 회관 주차장을 이용하고 있다. 지하 5층까지 있는 회관 주차장 운영 및 관리 비용은 차없는 보좌진들에게 차별 아닌가”라며 “회관 주차장 사용을 막고 관리비로 사용되는 돈을 나눠서 전 직원에게 공평하게 나눠달라”로 비꼬았다.

통근버스 폐지에 동조하는 의견도 있다. 한 보좌진은 “국회에 직원이 몇명인가, 회관에만 1000명은 거뜬히 넘는다”며 “이중에서 통근버스 혜택은 몇이나 보는가”라고 했다. 그러면서 “복지 운운하며 시간을 늦춰달라고 떼쓰니까 그 복지 혜택마저 못 받는 위치의 사람들은 더 화가 난다. 선별적 복지마저 그렇게 입맛대로 누리고 싶은가”라고 비판했다.

통근버스에 요금을 부과하자는 중재안이 나오기도 한다. 이 보좌진은 “통근버스가 다수의이용 및 비용 투입의 최대 효율과 상관없이 존재해야 하는 직원 복지로 보느냐하는 입장차이인데, 이게 논쟁으로 합의될 수 있는 부분인지 모르겠다”며 “통근버스는 한달에 5만원, 체력단련장은 한 달에 2만원으로 무상의 복지에 평균보다 낮은 비용을 부과하고 예식장, 어린이집과 같은 비용을 지불하는 복지의 사용자 부담율을 더 높이는 방안”을 제안하기도 했다.

coo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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